[단독] 토큰 8772만개 발행 즉시 1000명에 전송..네오위즈 '인텔라 X' 논란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1.17 07:04 | 최종 수정 2022.11.18 09:56 의견 2
네오위즈가 폴리곤과 손잡고 웹 3.0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를 만들었으나 거버넌스 토큰인 IX 토큰의 유통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네오위즈]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게임 전문기업 네오위즈가 지난 8월 공개한 자체 웹3.0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Intella X)'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아직 어느 거래소에도 상장되지 않은 인텔라 X 토큰(IX 토큰)이 벌써 1000개에 가까운 지갑에 송금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IX 토큰이 발행되고 즉시 1000개에 가까운 지갑으로 IX 토큰이 전송됐다. 상장된 거래소도, 파트너십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많은 지갑으로 나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료=폴리곤스캔]

폴리곤 블록체인의 모든 트랜잭션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 탐색기 '폴리곤스캔(Polygonscan)'에 따르면 17일 현재 네오위즈의 IX 토큰은 총 977개의 지갑에 보관돼 있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전송된 모든 IX 토큰 기록이 124일 전인 7월 15일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토큰 생성과 동시에 1000명에 가까운 이들이 IX 토큰을 나눠가진 것이다. 많게는 300만개부터 적게는 1만개까지 복수의 동일한 수량이 각기 다른 지갑 주소로 동시에 전송됐다.

이렇게 전송된 토큰 수량은 8772만개나 된다. 모두 락업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이 상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언제든 매도할 수 있어 인텔라 X(IX 토큰)의 가격 폭락을 우려할 수 있다.

KBW 2022에서 인텔라 X에 대해 소개하는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자료=네오위즈]

네오위즈는 7월 15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IX 토큰을 생성하고 1000명에 가까운 이들에게 전송한 뒤 8월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에서 인텔라 X 플랫폼의 가치와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이날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는 "인텔라 X는 기여자 중심의 생태계다. 인텔라 X가 지속가능 하도록 기여하는 모든 개발자, 이용자들에게 매우 친화적인 플랫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많개는 300만개부터 적게는 1만개의 IX 토큰이 7월 15일에 일제히 1000개 가까운 지갑 주소로 전송됐다. [자료=폴리곤스캔]

물론 발행한 자사 토큰을 미리 다수의 지갑에 분산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초기에 배분된 토큰은 시장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 쏟아져나오지 않도록 락업(매매금지)해놓는다. 그런데 인텔라 X는 거래소에 상장도 되지 않았고 아직 어떠한 공개된 파트너십도 없던 시기에 1000개에 가까운 지갑에 IX 토큰을 나눠놓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미 임직원들에게 토큰을 나눠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이 점을 문제삼아 IX 토큰 상장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관계자는 "임직원 보상을 고려해서 회사 지갑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회사가 프라이빗 키를 들고 있다. 이미 유통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유통될 수 없는 토큰 물량이다. 현재 토큰 재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기존 발행된 토큰은 빠른 시일 안에 모두 소각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네오위즈 측도 임직원 수량을 나눠준 것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를 두고 한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는 "회사가 프라이빗 키를 들고 있는 지갑이 수백개에 달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1000개에 가까운 지갑 주소를 회사가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고, 전혀 탈중앙스럽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네오위즈 관계자는 "(IX 토큰) 락업 설정이 돼 있지 않은 부분은 해당 지갑의 프라이빗 키는 모두 회사가 들고 있다. 락업 설정을 안 한 이유는 저희 락업과 베스팅 기준이 DEX(탈중앙화 거래소) 또는 CEX(중앙화 거래소) 상장일 기준이기 때문이다. 아직 상장일이 안 나왔기 때문에 락업 컨트랙트를 구현 안 한 것이다. 외부 공개된 백서에 팀 물량 락업 기준도 첫 번째 리스팅(상장) 이후 12개월 클리프(락업) 36개월 베스팅으로 노출됐 있다. 블록체인 트랜잭션 상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인지했기 때문에 토큰 발행 시에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몇 가지 추가할 목적으로 토큰 재발행을 몇달 전 결정했다. 신규 토큰 재발행 후 기존 토큰은 전부 폐기할 계획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 점을 문제삼아 IX 상장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거래소와 토큰 상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자체가 없다. 또한 락업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부분도 모두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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