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에코델타시티의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시공되지만 주변 단지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성이 떨어지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가 청약을 시작했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투시도 (자료=금호건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이날부터 분양을 진행한다.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4블록(BL)에 공공분양주택으로 들어설 이 단지는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지하 2층~지상 16층인 16개동에 총 102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59㎡와 84㎡로 이뤄져 있으며 전 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타입별로는 ▲59㎡A 492세대 ▲59㎡B 86세대 ▲59㎡C 113세대 ▲59㎡D 17세대 ▲84㎡A 322세대 ▲84㎡B 15세대 ▲84㎡C 15세대 ▲84㎡D 27세대 ▲84㎡E 1세대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납입 횟수가 6회 이상인 부산·울산·경남 거주자라면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특별공급의 당첨자는 유형별, 일반공급의 당첨자는 순위별 선정방법에 따라 결정되고 동호수는 공급 유형 구분 없이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으로 지정된다.
단 청약 신청자 중 같은 순위 내 경쟁이 있을 시에는 주택건설지역인 부산시 거주자가 우선될 방침이다. 고령자·장애인·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 주택을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 세대는 총 81세대로 확인됐다.
오늘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내달 1일과 2일에는 각각 1순위와 2순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당첨자는 8일 발표되며 정답접수일은 20일부터 23일까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고 당첨자발표일로부터 10년간 재당첨제한기간이 부여된다. 전매제한기간 역시 당첨자발표일부터 1년간 있으며 입주는 오는 2028년 3월로 예정돼 있다.
■ 강점(UP) : 신도시 주거구역에 공급되는 ‘초품아·분상제’ 아파트
에코델타시티 주거 단지 중앙에 위치한 아테라 부지에는 초등학교가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에코4초(가칭)와 유치원이 단지 내에 들어서며 맞은편 대성베르힐에는 에코3중학교가 2028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약 500m 거리에는 에코3고등학교도 개교된다. 입주 시기에 맞춰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학세권 입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단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공급가격 역시 합리적인 수준에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전용 84㎡의 분양가는 5억670만~6억5100만원으로 나왔다. 3.3㎡당 분양가는 1701만원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아테라 바로 옆 대성베르힐의 전용 84㎡ 타입 분양권은 지난달 5억3500만~5억5294만원에 거래됐다. 중흥 S-클래스 에코델타시티의 동일 면적 분양권은 이달 5억1901만~5억5128만원에 계약됐으며 에코델타시티 디에르트 더 퍼스트 84㎡ 타입 분양권은 5억8280만원과 6억1950만원에 거래됐다. 세 단지 모두 2026년 입주 예정이지만 아테라는 약 2년 정도 늦게 완공됨에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선보였다.
부산시 강서구 E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서 분양된 단지들보다 2년 정도 늦게 입주해 신도시 초기 인프라 부족 불편은 다른 단지들보다 덜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도시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국제업무도시가 들어설 예정이고 동편과 서편에는 각각 부산항 배후 물류도시 일반 산단, 사상공업지역 일반산단이 있어 직주근접성도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단점(DOWN) : 중·소형 타입에 상품성 약한 브랜드 단지
이 단지는 59㎡와 84㎡이란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되고 주변 단지들의 브랜드보단 인지도 부분에서 약한 중견 브랜드인 아테라로 공급돼 상품성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강서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역과 1.2km 떨어져 직접적인 역세권 수혜를 받기도 어려워 보인다.
김해공항과 가까워 생활하는데 소음 문제를 경험할 수 있는 우려 역시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에서 김해공항은 불과 2.5km 떨어져 있으며 입주자모집 공고문도 해당 지역이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돼 항공기에 의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중이다.
신도시 주거 구역 내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부분도 청약 흥행을 저해할 요인으로 예상된다. 미분양 단지들의 경우 동호수 지정이나 금융혜택을 선보이며 물량 소진을 위해 총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몇몇 단지들이 아테라보다 먼저 공급됐으나 에코델타시티로 수년간 추가 분양이 예정된 점도 청약 통장 사용을 고민하게 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가 타입별로 다른 청약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신도시 부지 내 공급이 적어 희소한 59㎡ 타입은 인기를 끌 것 같지만 84㎡는 흥행에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에코델테시티에는 주로 국민평형인 84㎡ 이상 중·대형 공급이 많았는데 흔치 않은 59㎡가 나와 해당 타입은 1순위 청약에서 선방할 수 있어 보인다”며 “또 최근 젊은 세대에겐 소형 타입이 인기 많고 ‘초품아’ 조건까지 갖춰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이 오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