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제4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새로운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기존에 해오던 소상공인 맞춤형 서비스를 더 잘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1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한국신용데이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춤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 금융 알리미 등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혁신적인 여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면서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은 기존 금융기관이 간과했던 ‘사업장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신용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업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혁신적인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국내 유일의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는 이미 이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 정부 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기존에 해오던 노력들이 연장이고 확장”이라며 “해왔던 것을 더 잘하고 확실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혁신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이 선보일 첫 번째 혁신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혁신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에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역량을 제대로 판단 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단순히 은행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포스(POS) 기기나 캐시노트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을 집계하고 예상 부가세를 자동 산출해 세금 납부액을 미리 적립해주는 ‘부가세 파킹 통장’도 제공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 알리미 역할도 수행한다. 사장님의 업종, 업력, 매출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 금융을 적시에 자동으로 맞춤 추천하고 AI 서류 자동 작성을 통해 터치 한 두 번으로 정책 지원금 신청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소호은행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상공인을 잘 아는, 대한민국 유일의 소상공인 전문 유니콘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와 함께 소상공인의 창업부터 성장, 위기 극복, 엑시트, 그리고 재창업까지 모든 생애 사이클에 맞는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장님의 도전이 성장이 되도록 ‘소상공인 첫 번째 은행으로서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주주사들의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신용데이터)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주주사들도 함께 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지주사 은행 중 3곳이 참여했으며 지방은행 1위인 BNK부산은행, 대표 서민금융 은행 OK저축은행도 주주명단에 올랐다. 비은행 금융권에서는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흥국생명, 흥국화재가 참여한다. IT 기업으로는 LG CNS·메가존클라우드·아이티센이 컨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