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 용산구 노른자 땅으로 평가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입찰 신청서 제출 마감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HDC용산타운’이란 그림을 그리며 수주 의지를 들어내 온 가운데 최근 포스코이앤씨도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입찰 마감 전부터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일대 모습 (사진=우용하 기자)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5일 입찰 신청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6월 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7만1901㎡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35층, 총 777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9558억원으로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조합은 1500세대 이상 규모로 개발하는 변경안을 용산구청에 제출했으며 변경안 승인 시 총공사비는 1조5000억~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입지적으론 도보 5분이면 용산역과 신용산역에 도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고 용산역에서는 KTX열차도 이용할 수 있다. 남산타워와 용산공원, 한강 등 조망 역시 우수하고 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도 있어 서울의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실제 입찰 활동에선 지역 입지를 다져온 HDC현산과 복합개발사업 역량을 입증해 온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 펼쳐질 전망이다.
본사가 용산에 있는 HDC현산은 그동안 HDC신라아이파크신라면세점,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 용산역 앞 공원 지하 개발 등 지역 내 각종 사업을 진행해 왔다. 용산구 내 대학·시민단체와 연계한 활동도 여럿 추진 중이다. 이는 HDC현산이 지역 입지를 다지면서 궁극적으론 용산 일대에 건물·주거·상업이 어우러진 글로벌 비스니스 허브, ‘HDC용산타운’을 조성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번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역시 HDC현산이 구상 중인 ‘HDC용산타운’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HDC현산은 시공권 확보를 위해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CBRE코리와와 리테일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 나인원 한남과 래미안 원베일리 등을 담당한 SMDP사와 미국 구조설계 회사인 LERA와는 함께 설계 협력에 나선다.
HDC현산 관계자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본사를 용산에 둔 건설사로서 단순한 주거 단지 공급에 그치지 않고 현재 추진 중인 용산 철도병원부지 사업 등과 어우러져 디벨로퍼로서 공간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포스코이앤씨도 도전장을 제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여의도 피크원, 송도국제도시, 해운대 엘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시공하며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능력을 성장시켜 왔다. 지난해에는 5조원 규모 서초구 서리풀 복합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출사표를 던지며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고 차별화된 사업조건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오티에르 반포와 잠원동 포스코 오티에르, 오티에르 방배가 시공 중에 있으며 노량진 1구역과 부산 시민공원 주변 촉진 2-1구역에도 오티에르 브랜드가 적용된다. 대부분 강남권 개발사업에 적용됐던 만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시 포스코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강북에서 처음 도입된 단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에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전략 사업으로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분위기가 될 수 있다면 가급적 수주전은 피하려고 하는데 여러 호재까지 예고돼 있는 서울 요충지라 앞다퉈 관심 보이는 것 같다”며 “특히 HDC현산과 포스코 중 이번 수주전에서 시공권을 따내는 곳은 용산구 내 다른 사업지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