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공급 절벽까지 예고되자 청약이나 내 집 마련을 위해 경기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원종 휴먼빌 클라츠 야간 투시도 (자료=일신건영)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말 조회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6869만원으로 2042만원인 경기도의 3배를 넘어섰다. 전용면적 84㎡(약 34평)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무려 16억원 이상 차이 나는 금액이다.

매매가도 11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2월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이 해제된 잠실·삼성·대치·청담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문제는 서울에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서울 입주 물량은 내년 9640가구, 2027년 9573가구에 불과해 2년간 예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다. 올해 분양은 '래미안 원페를라'를 제외하면 이달까지 분양한 단지가 없다. 향후 몇 년간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찾기가 어려워진단 의미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수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수는 경기가 29만79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1순위 청약자 수는 2022년 22만5926명에서 작년 42만8336명으로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분양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과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구축 등의 의무화가 예고되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더 커져 신축 아파트 매수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물론 경기도의 모든 청약 단지가 서울 대안이 될 순 없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상황이 이렇다 해도 서울 수요가 모든 경기권으로 몰린다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청약이 몰리는 곳은 서울에서 30분 안에 닿는 곳과 교통망이 갖춰진 '서울 확장권'이면서 분양가도 합리적인 지역 위주다”라고 말했다.

이에 부합하면서 분양을 예고 중인 단지로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신건영은 다음 달 부천시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46~59㎡, 총 25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합리적인 분양가가 기대된다.

대방건설은 5월 성남시 금토동에 ‘성남금토지구1차 대방 디에트르’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84㎡, 총 203가구며 이 중 1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금강주택은 6월 군포시 대야미동에 ‘군포 대야미 B1BL’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510가구 중 492가구가 일반분양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