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올해 1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들(입점사)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이달부터는 쿠폰 및 각종 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해 흑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인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소된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진행할 회생절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재무구조로 재정비해 파트너의 권익을 신속히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회복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을 추진해 이번주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며 “발란은 담보권자나 금융권 채무가 거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빠르게 인수자 유치로 파트너들의 상거래 채권도 신속하게 변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발란은 지난 28일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주 안으로 실행안을 공개하겠다 밝혔으나 언급한 기간 내 실행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 이날 갑작스러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사들은 1300여개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때 피해를 본 입점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8월 티메프 사태 당시 발란은 “파트너 정산 자금은 사내 정산금 별도 계좌를 통해 관리되며 파트너 정산을 포함한 모든 거래에 대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및 예측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유동성 경색에 휘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