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MGC커피는 내달 21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일부 메뉴의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자료=메가MGC커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커피 원두 가격이 연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커피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맹점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면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31일 메가MGC커피는 내달 21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일부 메뉴의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론칭 10년만에 아메리카노(HOT)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하고 관련 메뉴들도 100~300원 올린다. 아메리카노(ICE)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할메가 시리즈인 할메가커피·할메가미숫커피는 각각 1900원/2700원에서 2100원/2900원으로 200원씩 조정됐고 대용량 메뉴인 메가리카노와 왕할메가커피는 각각 3000원/2900원에서 3300원/3200원으로 300원씩 올랐다. 에스프레소 샷 추가도 1샷 당 6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메가MGC커피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원두 가격을 좌우하는 국세 생두 시세가 2배 가까이 상승하고 환율 폭등까지 이어져 원가 압박이 심화됐다”며 “대부분의 커피 브랜드가 메뉴 판매가격을 인상해 왔으나 고객 편의를 위해 가격 인상을 지양하고 원가 부담을 감내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2월 컴포즈커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컴포즈커피 측 역시 “최근 원두가 급등과 함께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제반 비용의 지속된 상승과 가맹점의 수익 등 기존의 가격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두가 폭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속에서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런칭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장 중심의 커피전문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6일 ▲커피 23종 ▲음료 22종 ▲케이크 13종 등 총 58종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 4.9%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레귤러 사이즈 기준 커피 제품 23종의 가격은 각 200원씩 인상되며 샷, 시럽 등 고객 옵션은 각각 300원, 디카페인 변경 옵션은 200원 인상된다. 홀케이크는 평균 2000원, 조각 케이크는 평균 400원이 인상된다.

맥도날드는 이달 20일부터 음료·커피 메뉴에서 드립 커피 1종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1월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일부 음료 22종에 대한 가격을 올렸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주요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 베트남 등의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 상승, 물류비 인상. 고환율 등도 수입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했으며 로부스타 품종은 톤당 5000달러를 넘게 거래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아라비카 원두가는 파운드당 378.80달러로 확인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내 커피 시장에 지속적인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가맹점을 둔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 소규모 개인 카페까지 커피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