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터넷은행에 1년새 주담대 11조원 몰려.."설립 취지 무색, 감독 필요" 지적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17 08: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포용 금융’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최근 주택담보대출에 열을 올리며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어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월(23조4000억원)보다 47%(약 11조원)나 늘었다.

카카오뱅크 오피스 (자료=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5월(19조3000억원)까지만 하더라도 20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같은 해 말 26조6000억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2월 3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같은 기간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000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이에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대출 공급보다 부실 우려는 적은 대신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를 통해 쉽게 돈을 벌어들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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