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시사..“미국 빼고 높은 성장률 국가 많지 않아"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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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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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성장률 전망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하며 정부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끈 수출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25일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은 분명히 커졌다"며 "오는 12월 경제정책방향 때 올해 성장률도 다시 수정하니까 그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성장률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올해는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은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연간 성장률 역시 정부 전망치인 2.6%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추세적 하향에 대해 "잠재성장률을 올리려는 노력과 잠재성장률과 비슷하게 연간 성장률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미국을 빼고는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환율 결정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고 펀더멘탈이 강하다 해서 항상 그 나라 통화가 강세는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거시정책,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수준이나 구매력, 경쟁력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으로 대규모 추종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 부총리는 "WGBI 편입 자금은 '1급수'"라며 "가장 안전한 곳만 투자하고 투자하면 잘 나가지 않는 돈이라 외환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피크론' 우려가 나온단 질문에는 "현재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성장률이 내년도 국세 수입 전망치에 미칠 영향에는 "아주 불확실성이 크지는 않다"며 "국세수입 전망에는 법인세가 큰데 올해 기업들의 실적과 부동산 거래로 내년도 세입이 나오기 때문에 상당 부분 이미 결정돼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오는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재원 조달 대책을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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