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험 공략 중인 생보업계, 초고령사회 앞두고 간병∙요양 보장 키운다
행안부, 고령인구 1000만명 시대..내년 초고령사회 전망
고령화∙평균수명 증가에 선호 보험 변화..건강 보장 수요↑
생보업계, 간병∙요양 보장 강화..제3보험 공략 박차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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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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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올해 초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생명보험사들이 하반기들어 간병과 관련된 상품·담보 강화에 나섰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쉬운 제3보험 상품이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보험가입자가 선호하는 상품 유형이 변화된 점을 겨냥한 행보로 분석된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02만 4468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이래 최초로 1000만명을 넘긴 것이다. 7월 말 기준 전체 인구 중 고령층의 비율은 19.5%로 내년이면 20.3%를 달성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를 차지하는 사회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 인구 7%를 달성해 고령화사회가 됐고 2017년 14%를 넘기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고령 인구가 늘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보험 상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망 이후 보장받는 상품보단 살아 있는 기간 받을 수 있는 건강 관련 보장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균 수명이 증가해 오랜 시간 간병이나 요양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건강 관련 보장 상품을 미리 준비해 가족들의 부양 부담을 줄이려는 심리로 보인다.
이에 생보사들은 간병과 요양 관련 상품·담보를 강화하면서 제3보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호 상품 변화와 함께 보험계약마진 확보 차원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생보사들이 주력해 왔던 저축성보험의 보험료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부채로 인식되는 반면 제3보험을 포함한 보장성보험은 보험계약마진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먼저 동양생명은 간병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 줄 ‘수호천사 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과 ‘수호천사 암치료는동양생명보험’을 1일 출시했다.
치매간병보험은 기존 치매보험과 간병보험의 장점을 합친 상품으로 주야간 보호지원금 특약에 대한 가입 한도와 보장 기간을 각각 최대 50만원과 종신으로 늘렸다. 시설과 재가급여를 이용하지 않아도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과 장기요양 1~5등급 납입면제 특약도 신설해 보장을 강화했다.
암치료보험에선 암입원간병인사용특약으로 간병에 대한 부담을 완화했다. 특약 가입 시 요양병원이나 병의원에 1일 이상 입원해 간병인을 사용하거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사용일 수 1일당 180일 한도 내에서 가입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을 출시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사각지대인 병원 입원과 가족돌봄에 대한 보장 공백을 보완했다. 장기요양상태 1~4등급 진단 후 방문요양이나 시설급여, 요양병원에 입원할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특약을 도입했고 장기요양지원특약을 통해 장소·기간과 상관없이 요양 비용을 보장하도록 했다.
흥국생명은 ‘요양병원 집중케어 입원 특약’을 통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요양병원의 입원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해당 특약에 가입 시 직접적인 치료 목적으로 요양병원에 가입하는 경우 입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고 일정조건 충족 시 추가 보장도 가능하다. 지난달 다사랑통합보험에 탑재해 판매했으며 이달부터는 다사랑3N5간편건강보험에도 확대해 유병자들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상품 속 간병·요양과 관련 특약을 늘리는 것은 사는 동안 보험 혜택을 받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최근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몇몇 생보사가 요양사업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간병·요양 관련 보장 강화는 손해보험사와의 제3 보험 경쟁에서 생보업계에 긍정적 시너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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