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개 병원 참여한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시작..‘실손24’앱에서 신청 가능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0.25 15:0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모습을 공개했다.

25일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시스템 오픈식에 참석해 '실손 24'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손보험 소비자는 진료비 관련 서류를 병원에서 떼지 않고도 보험개발원 실손24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청구서는 앱에서 로그인한 후 보험계약을 조회·선택하고 병원과 진료일자, 내역을 선택하면 작성할 수 있다.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 등 주요 서류는 전자전송하면 된다.

약제비 계산서와 영수증은 내년 10월 25일부터 전산화돼 그 전까진 가입자가 사진을 찍어 실손24앱 등을 통해 첨부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보험개발원에서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보험업계와 함께 전산시스템 운영 상황과 요양기관 참여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날 기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총 4223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상 병원 중 54.7%이며 보건소를 제외하면 17.3%로 확인됐다.

청구 전산화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210개다. 다른 기관들의 경우 시스템 연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실손 청구 전산화 사업의 경우 그동안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업체와 보험업계 간 비용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EMR 업체·병원의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관련 협상이 진전되고 있어 금융위는 연내 1000개 이상의 병원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참여 비율은 60%로 늘고 청구 건수 기준으로는 7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참여 병원이 적어 국민들이 실손 청구 전산화를 온전히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미참여 병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가능한 병원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임의 기구인 '실손 청구 전산화 TF'를 법정 기구화해 관련 업계들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대한 소통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금융위는 미참여 병원과 EMR 업체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면서 참여를 확정한 병원의 경우 실손24와 병원의 연내 연계를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의료계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손24 앱 내에서 실손보험 전산 청구가 가능한 병원에 대해서는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결제내역에서 실손보험 전산 청구 가능 병원에 대해 푸시 알림과 실손24 앱 연계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요 지도 앱에서도 실손보험 전산 청구 가능 병원 표시가 조만간 지원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로 인해 절감되는 보험사 비용이 국민들의 보험료 경감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실손 청구 전산시스템은 개인 민감정보가 전송되는 시스템인 만큼 꼼꼼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0월 25일부터 의원 7만개와 약국 2만5000개를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되는 만큼 보험업계가 별도 전담팀을 지금부터 구성하고 의원·약국 참여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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