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지나는 엔씨·카겜..몸집 줄이고 반등 안간힘

비핵심 포트폴리오 정리..주요 대작 출시에 집중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0.23 12:55 의견 0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주요 신작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업계 주요 기업인 ‘3N2K’의 희비가 다시 한 번 엇갈릴 전망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호조가 계속되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기나긴 터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대작에 집중해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은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넥슨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밴드 최상단 기준 매출 1조3279억원과 영업이익 50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19%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도 매출 6452억원(+43.28%), 영업이익 2524억원(+33.34%)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본업인 게임에서의 성과가 이들의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과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경우에도 ‘배틀그라운드’ IP의 실적이 견고하게 유지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그 중 8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역시 2021년 출시 이후 약 2억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60%를 지난해 5월 재출시 이후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실적은 매출 392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 47.8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해서는 매출 2152억원(–18.7%)과 영업이익 4억원(–98.23%) 등의 전망치가 제시됐으며 일각에서는 적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에 두 회사 모두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엔씨는 지난 21일 기업분할을 통해 ▲TL ▲LLL ▲택탄 등 3개 게임 개발조직과 AI 연구개발조직 엔씨리서치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주요작 개발 스튜디오를 별도 조직으로 거느리고 있는 크래프톤·넷마블 등과 유사한 체제를 택했다.

이와 함께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M ▲프로젝트 E ▲도구리 어드벤처 ▲미니버스 등의 개발을 중단하고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 재배치 및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달 30일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7.55%를 784억원에 매각해 연결 종속회사에서 제외했다. 자회사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장비와 골프장 예약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축소했다. 블록체인 계열사 메타보라도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엑스엘게임즈의 구조조정 소식도 전해졌다.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모습도 공통적이다. 엔씨의 경우 ▲저니 오브 모나크▲호연 ▲아이온2 ▲프로젝트 스카이라인 개발조직은 분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리니지’ 등 핵심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들과 대작 MMORPG 타이틀은 본사에 남겨두고 직접 개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출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주요 기대작으로는 ▲패스 오브 엑자일2 ▲발할라 서바이벌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로드컴플릿의 ‘가디스 오더’와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및 라이온하트의 신작들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 기출시작 2종을 포함한 전체 라인업은 총 14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주요 기업들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쟁 구도가 이어지며 업계 전체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일부 주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이러한 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이들의 반등 시점이 업황 회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부침을 겪는 모습으로 인해 게임업계 전반의 불황이 더욱 피부로 와닿는 측면이 있다”며 “이들이 언제쯤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경쟁 대열로 돌아올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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