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실적 발표·밸류업 계획 ‘착착’..리딩금융 위상 굳힌다

24일 3분기 실적 발표..증권사 컨센서스 리딩금융 수성 유력
연내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 앞두고 밸류업 계획 공시 나서
밸류업 지수 탈락 설욕..“시장 기대수준치 충족 계획 담길 듯”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24 09:4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귱 기자] KB금융그룹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리딩금융’ 수성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후 4시 인터넷 생중계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KB금융은 올 상반기 2조781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리딩금융 자리를 꿰찼다. 2등인 신한금융과는 343억원 격차다.

KB금융그룹 여의도 본사 전경 (자료=KB금융그룹)

이날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502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9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그보다 낮은 1조3665억원의 당기순익이 전망되면서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등으로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0% 이상 순이익이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확대됐고 충당부채 일부가 환입되면서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를 이뤘다.

3분기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대출 잔액이 늘고 대출 금리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증가와 채권금리 큰 폭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관련이익 확대 및 손보자회사 대형화재에 따른 손해율 상승에도 기타 자회사 실적개선 지속에 따라 비이자이익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ELS 순손실부담 비용 7420억원 발생에도 하반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관련이익 증가와 특히 보수적 가정에도 선제적 충당금 큰 폭 감소에 따라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최대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인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쏠린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통해 4분기 중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 7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 제고를 통해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의 밸류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초 KB금융은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계획 예고 공시를 내는 등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혔지만 정작 본공시가 늦춰지면서 지난달 밸류업 지수에는 탈락했다. 예상과 달리 밸류업 지수 자체가 고PBR(주가순자산비율)·고ROE(자기자본이익률) 기준으로 설계된 것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는 당초 내년 6월 실시할 예정이었던 첫 정기 변경(비밸런싱)을 올 연말로 앞당겼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 중심으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로서는 주주환원을 확대할 유인이 커진 셈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7.7%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업계 최초로 총액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과 예상 가능한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도입했다. 주가 1년에 얼마나 현금배당을 받을지 예상할 수 있도록 연간 현금배당액을 정해 공시하고 이를 분기별로 균등하게 나눠 주겠다는 것으로 올해 연간 배당금은 총 1조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통해 보다 확대된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준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하지 못해 자본정책은 기존보다 더 분명하고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의 기준이 될 목표 주가PBR의 상향과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확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다른 은행주가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들이 구체적이고 도전적이었던 만큼 그 이상의 내용을 포함하기가 만만치는 않아 보이지만 최대한 시장 기대수준에 맞는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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