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시대' 다가온 퇴직연금..금융사, 지난해 수수료 수익만 1조4000억원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0.25 09:2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들이 지난해 수수료로만 1조4000억원 넘는 수익을 얻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에 올린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맡아서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보험사 16개·은행 12개·증권사 14개)가 작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4211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금융사를 확인한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1774억19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1699억1300만원 ▲삼성생명 1419억2800만원 ▲ 하나은행 1308억1900만원 ▲우리은행 1170억1100만원 ▲IBK기업은행 1075억2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퇴직연금 사용자는 일정 금액을 보험료로 떼어 외부 민간 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 금융사는 이를 운용해서 수익을 낸 뒤 가입자에게 돌려준다. 이 과정에서 민간 금융사는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업무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수령하는 것이다.

수수료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펀드 총비용 등으로 나눠진다.

운용관리 수수료는 가입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의 적정한 운용 방법에 대한 컨설팅이나 적립금 운용 현황에 대한 기록관리 등의 서비스를 받고 지불하는 돈이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계좌 설정과 연금을 포함한 급여 지급 등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다.

펀드 총비용은 펀드 같은 실적배당상품과 관련해 퇴직연금 사업자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받아 가는 각종 보수와 수수료를 의미한다. 특히 펀드 총비용은 운용수익이 나든 나지 않든 상관없이 가입자의 투자 금액에서 원천적으로 징수해 가는 금액이다.

수수료는 퇴직연금 적립금에 일정 비율로 부과돼 향후 적립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2005년 제도 시행 1년 후인 2006년 1조원에 못 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382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적립금은 385조7000억원이며 400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연평균 약 9.4%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2033년이면 940조원에 달해 '1000조원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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