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PI 표준화 공동 추진..혁신 서비스 생태계 강화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8.28 17:10 의견 0
통신3사가 표준화된 API 규격 제정에 합의했다.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 생태계를 글로벌 공동 규격으로 표준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통신3사는 국내 통신 분야 네트워크 오픈 API 표준 공동 제정 및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각사는 개발자나 기업 고객이 통신 네트워크와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개발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해 자사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해 왔다. 이는 혁신 서비스와 신규 사업기회 창출에 기여했지만 통신사별 규격이 서로 달라 각사 기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에 3사는 개벼 API를 각각 제공하지 않고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공동 표준 정립을 통해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통신업계가 API 기술 연구 및 표준화 작업을 통해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서비스와 간결하고 신속하게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통신3사는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6건의 네트워크 API 표준 제정에 합의했다. 번호 검증이나 심 스왑 등 개인정보 및 모바일 금융 보안 관련 API 5종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통신 품질을 높이는 QoD가 포함됐다.

특히 번호 검증 API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 OTP 방식보다 보안성이 높고 사용자 편의성도 향상된 기술이다. 심 스왑 API와 함께 휴대전화 불법 사용 여부를 확인해 금융사고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3사는 표준화된 API를 기반으로 사업자 간 연동 호환성을 높이고 글로벌 동향과 서비스 수요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 류탁기 인프라기술담당은 “네트워크는 단순 연결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AI 및 다양한 정보 기반 API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텔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의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KT 이종식 네트워크연구소장은 "이번 MOU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공통된 네트워크 API 기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을 비롯해 인증 및 보안 강화 등 다양한 고객 요구 사항을 글로벌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통신3사가 디지털 혁신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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