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재정비 마친 엔씨, 다시 뛴다..내년 반등 정조준

분사 및 희망퇴직 마무리..신작 개발 집중
중국 진출 준비 박차..텐센트와 협력 강화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2.19 11:39 의견 0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자료=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내년 반등을 목표로 다시 달리는 모습이다. 분사 등 비용구조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업인 게임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올해 부진을 만회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독립 스튜디오 분사와 희망퇴직 등 조직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비대한 본사 인력 규모를 줄이고 비용구조를 효율화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먼저 회사의 주요 신규 IP와 AI 연구조직을 분리해 ▲퍼스트 스파크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빅파이어 게이즈 ▲NC AI 등 4개의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희망퇴직 신청자들에 대한 퇴사 처리를 마무리했으며 이를 통해 약 4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엔씨가 인력구조 조정으로 약 700명 정도를 감원했으며 이에 따라 4분기에 10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부터는 인건비 감소 효과가 나타나며 비용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4분기에는 약 700여명의 인원 감축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에 1000억원 정도의 퇴직 위로금 지급이 예상되나 2025년부터는 연간 1400억원 가량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도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분명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까지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지속될 수 있다”며 “변화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조직 재정비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관측된다. 본사와 신설 자회사에서 신규 채용을 재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씨 채용 페이지를 살펴보면 본사에서 만들고 있는 ‘아이온2’를 비롯해 ▲TL ▲LLL ▲택탄 등 분할법인 개발작과 신규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외부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문로버게임즈·빅게임스튜디오에 이어 최근 미스틸게임즈와 버추얼 알케미에 이르기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확보하고 퍼블리싱 역량을 키워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대형 기업인 텐센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관련해 엔씨는 지난 18일 ‘리니지2M’의 중국 퍼블리싱을 텐센트 게임즈와 샤오밍타이지가 연합으로 맡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판호 발급을 받았던 ‘블레이드 & 소울2’의 현지 퍼블리셔도 텐센트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내년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물론 혁신을 향한 각고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단시간에 반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엔씨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이들의 부진 탈출이 업계 전체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도 일부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 리딩기업 중 하나인 엔씨까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불황이 더 크게 체감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엔씨가 체질 개선에 성공해 부진을 털어낸다면 투자 확대와 경쟁 활성화 등 업계 전반에 활기가 돌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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