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안법 통과 불발..삼바·롯바·셀트리온, 中 바이오와 경쟁 ‘불가피’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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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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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가 불발되면서 반사 수혜가 기대됐던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내년 사업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추진하던 생물보안법이 국방수법권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연내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현지 매체들도 현지시간 기준 지난 17일 예산지속결의안 내용에 생물보안법이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받아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지만 민주당의 매사추세츠주 짐 맥거번 하원의원과 공화당 켄터키주 랜드 폴 상윈위원 등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달 생물보안법은 랜드 폴 상원위원의 반대로 국방수권법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예산지속결의안 포함으로 연내 통과 불씨를 살렸지만 결국 무산됐다.
여기에는 법안 규제 대상으로 지명된 중국의 우시앱택, 우시바이오로직스, 컴플리트지노믹스 등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전문로비기관을 통한 생물보안법 통과 저지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다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을 벌게 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생물보안법 지정 해제를 위한 관련 조항 수정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법안을 반대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새로 상원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입법 절차에서도 여러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런 가운데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매사추세츠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증축 재개에 나섰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로부터 600만 달러 세금 공제와 우스터시로부터 1150만 달러 세금 감면을 받아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 증축에 나섰다.
올해 5월 생물보안법이 하원 상임위원회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건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이번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 포함되지 못하면서 지난주 공장건설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이탈로 해당 수주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내년 사업계획 수정이 필요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5공장 완공이 예정과 함께 생물보안법 수혜로 빠른 램프업이 기대됐지만 법안 통과 불발로 변수가 생겼다.
셀트리온은 최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키며 CDMO 사업 확대를 알렸고 내년 상반기 20만리터 규모 공장을 국내에 우선 착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CDMO 사업을 위해 미국 BMS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약 202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3월 도 11공구 KI20 블록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가 불발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반중국 기조를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생물보안법이 어떻게 추진될 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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