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DMO로 사업 확장..20만 리터 규모 공장 착공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17 10:53 의견 0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에 대해 설명하는 서정진 회장(자료=셀트리온)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셀트리온이 CDMO 사업을 위한 법인을 공식 출범하고 본격 시동을 건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CDMO 사업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고 앞으로 전개할 CDMO 사업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브리핑을 맡은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내년 송도에 착공에 들어가며 CMO 노하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2030년쯤 CDMO 상업생산도 가능하다”며 “해당 공장은 자동화율 최대한으로 늘린 다품종 소량새산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내부적으로 CDMO 사업은 결정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국내외 소규모 바이오텍으로부터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이 있어 해당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은 셀트리온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출범한다. 셀트리온은 1차 100억원을 출자했다. 연내 부지 후보 검토 후 선정까지 끝내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 인도에 연구소를 확장하고 전문인력 충원에 나서며 40여개국 법인을 기반으로 한 영업사무소도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본격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는 2028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인 대표는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서정진 회장은 “국내 우선 20만리터 규모 공장을 짓고 2027년에는 1000억원 매출이 기대되고 2029년 5000억원까지 기대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후 필요에 따라 10만리터 규모 추가공장을 해외에 증설해 기대매출을 1조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 우려와 관련해서는 “CMO 사업 한정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것은 맞지만 CDO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들은 아직 많지 않으며 CRO는 이미 특화된 산업”이라고 답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법인 출범에 3조원 규모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1조5000억원 규모 셀트리온그룹이 선투자를 진행하고 이후 1조5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CDMO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바이오솔루션스는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가별 특수성과 문화를 고려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할 전략이다.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182억달러)에서 연평균 10.9% 성장해 오는 2029년 규모가 약 40조원(30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 준비에 속도를 올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전 주기에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DMO 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며 “바이오솔루션스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친화정책에 기반해 진정한 의미의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