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발 위기 극복 의지..KB·하나금융지주 임원들 자사주 매입 러시
KB금융 임원 4명·하나금융 2명, 200~500주 규모 자사주 매입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주가 폭락 어려운 상황서 ‘책임경영’ 강화
올해 임원들 자사주 매입 부쩍 늘어..전사적 밸류업 동참 의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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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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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주요 금융지주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금융지주 주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책임경영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임원 4명이 전날 자사주 총 1417주를 매입했다. 서기원 이사회사무국장이 200주를, 나상록 재무기획부장이 217주를, 김재관 CFO와 권봉중 IR본부장이 각각 500주를 사들였다.
같은 날 하나금융지주도 박종무 CFO와 김미숙 그룹인사 부문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500주 규모다.
이들 임원이 자사주를 장내매수한 시점은 9~11일로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폭락한 직후다.
지난 3일 모처럼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했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이튿날 비상계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간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평균 13.2% 떨어졌다. 시가총액 감소 규모만 총 13조6243억원에 이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의 타격이 가장 컸다. KB금융 주가는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간 18.2% 곤두박질 쳤고 같은 기간 하나금융 주가도 13.3% 떨어졌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낙폭은 10% 내외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9일부터는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4대 금융지주가 주주서한, 대면 미팅, 콘퍼런스 콜(전화회의) 등을 통해 해외투자자들에게 국내 금융 상황을 설명하고 밸류업 계획 이행을 강조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주가 부양 효과는 적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정부 주도 밸류업 정책이 가시화된 올해부터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 올해 4대 금융지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공시 건수만 총 39건으로 KB금융이 20건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9건, 하나금융 6건, 우리금융 4건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건수가 총 2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밸류업 이행을 위한 각 금융지주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과 맞물려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KB금융 7200억원 ▲신한금융 5000억원 ▲하나금융 4500억원 ▲우리금융 1366억원 등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영업성과를 극대화하고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임원진이 직접 자사주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책임 경영과 함께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공개적으로 명확히 전달하고자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계엄 이후 불안정한 자본시장에서 주주가치는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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