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희 단상] 통신사 장기 가입자가 '잡은 물고기냐'..혜택은 사라지고 실망만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6.28 06:00 의견 0

임윤희 산업국 IT과학부 차장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방송인 유재석씨와 배우 이제훈씨가 유튜브 채널 ‘여름나기는 핑계고’에서 통신 3사의 장기 가입 이용자 혜택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영상에서 이들은 통신사들이 장기 가입 이용자를 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우 이제훈씨가 “통신사 영화 할인도 조금씩 더 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요금은 요금대로 내고 있는데, 해마다 혜택이 줄어든다”고 했다. 그러자 유재석씨는 “서로가 경쟁하면서 가입자를 늘릴 때는 이것저것 막 줬다. 하지만 지금 시장이 어느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씨는 “어항 속에 가둬놓은 고기처럼 하는 건 화가 난다. 엄청난 혜택을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씨는 25년 동안 한 통신사만 이용했다면서 “나는 배신하지 않았는데, 혜택은 이거밖에 없다”며 “통신사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문화생활에선 혜택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출연자들이 언급한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파격적인 혜택으로 영화보려고 VIP 유지한다는 말도 나올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통3사는 VIP 등급 회원에게 연 6~12회 영화 1인 1매 무료 예매 혜택을 제공했다.

혜택은 줄었다. 2019년 KT가 연 12회에서 6회로 줄었고, SK텔레콤도 2021년 무료 예매 횟수를 6회에서 3회로 줄였다. LG유플러스도 2022년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을 연 12회에서 3회로 줄였다. 다만 통신사별로 상시할인, 청소년 할인 등 영화 관련 할인 항목은 늘었다. 그러나 무료 영화에 비할바는 아니다.

이밖에도 통신사가 장기 고객을 위한 우대 혜택으로 내세우는 것은 '무료 데이터' 쿠폰이다.

SKT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2배 리필할 수 있는 무료 쿠폰을 준다. 2년 이상 이용자에 4장, 3년 이상 5장, 4년 이상 6장을 제공한다. KT는 데이터 쿠폰을 2년 이상 장기 이용자에 4장, 4년 이상 가입자에 6장을 준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와 V 컬러링 무료 쿠폰의 경우 5년 이상 이용자들에게 일괄 6장을 제공한다.

와이파이망이 촘촘한 국내 실정을 볼때 데이터 제공이 큰 혜택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게다가 번호 이동시에 단말기 보조금과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보잘것 없어 보인다.

이러한 혜택 차별은 결국 통신사들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만 집중한 결과다.

결국 통신사를 변경하는 사람들만이 혜택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는 장기 가입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통신사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다.

통신사들은 장기 가입자에게도 공정한 혜택을 제공하고, 충성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기 가입자들이 정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통신사들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이익이 되는 상생의 길이다. 고객의 충성도를 보답하고, 이동통신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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