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가성비 커피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가맹점 수가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지속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9일 더벤티는 지난 16일 캐나다 진출을 위한 매장 오픈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메가MGC커피가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글로벌 1호점 매장을 연 지 7개월만에 들린 해외진출 소식이다.
더벤티는 캐나다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THEVENTI VANCOUVER CANADA INC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해외 첫 매장으로 서부 캐나다 대표 도시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시콜롬비아 (BC)주에 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더벤티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실용주의 소비 패턴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며 한류로 인해 K-FOOD에 대한 관심도 높아 더벤티의 첫 해외진출 국가로 선정했다”며 “캐나다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특히 더벤티 캐나다 1호점이 들어설 BC주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아 더벤티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벤티 캐나다 1호점은 브리티시콜롬비아(BC)주 리치먼드 NO.3 로드에 내년 3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상권은 아시아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이며, 리치먼드 전철역과 대형 쇼핑몰, 은행 및 시청, 관공서 등이 위치해있어 유동 인구가 많아 브랜드를 알리기 적합한 장소로 판단했다.
신규 매장은 감각적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시장 내 인지도를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지난 5월 2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몽골 파트너 아시아파마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아시아파마 본사 사옥 1층에 100㎡ 규모로 오픈한다.
앤하우스 관계자는 “몽골시장은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 이해도가 높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테스트베드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최초의 글로벌 진출지로 선정했다”며 “몽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권, 미주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7월 필리핀 대형식품기업인 졸리비푸즈에 4700억원 규모로 매각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졸리비푸즈는 시가총액 6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베트남 하이랜드커피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커피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다. 졸리비 측은 국내 컴포즈커피의 시장점유율이 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5년간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브랜드 뮤즈 BTS 뷔를 내세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상장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더본코리아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는 평가다.
앞서 백종원 대표는 상장 IR을 통해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성비 커피 전문점들이 국내 가맹점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10만여개로 브랜드 수 역시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200개 이상 많은 886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 3005개 ▲메가MGC커피 2156개 ▲컴포즈커피 1901개 ▲투썸플레이스 1412개 ▲빽다방 1228개로 나타났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4000호점을 오픈했으며 메가MGC커피는 지난 5월 오이도점을 오픈하며 매장 수 3000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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