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침수 피해 막아라”..손보업계, 장마 대비 비상체제 ‘돌입’

기상청, 여름 강수량 평년 이상 전망..중대본은 2단계로 격상
5대 손보사, 5월 말 평균 손해율 79.4%..장마 대비 비상체제 착수
금융당국, 침수 피해 방지 위한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 개시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7.10 10:5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장마전선이 충청과 경북·호남 지역에 정체하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예년보다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에 임박한 손해보험업계도 장마 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피해 방지에 나섰다.

10일 새벽 충남 서천에 내린 폭우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에 침수돼 있다. (자료=연합뉴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초반 강수량이 368.6mm를 기록하면서 벌써 평년의 3배 수준을 넘겼다. 밤사이 충청·호남에선 집중호우 피해 신고가 속출했으며 정부는 중앙대책안전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도 경계단계로 상향해 대응을 이어갔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전선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아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으로 들어오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여름철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80%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를 기준으로 삼는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사업비용을 평균 20% 정도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1~5월 5대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79.4%로 이미 손익분기점에 임박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장마 기간 침수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며 손해율 관리에 나섰다.

먼저 삼성화재는 차량 침수피해를 줄이고자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 도입된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습침수지역을 비롯한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 최신화와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을 정해 위험지역 사전 침수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침수 위험 지역 내 지자체와 공조 체계도 구축했으며 콜센터에서는 기상과 위험 상황을 수시로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혹서기 비상 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해 침수차량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 상황에 대비했다. 손해 발생 정도에 따라 대응 단계(사전준비와 예방단계, 초기관제 단계, 현장관제 단계, 비상캠프 단계)를 세분화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피해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자연재해 비상대책조직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다. 우선 하이카프라자 긴급 견인지원단을 정비하면서 지역별 차량 집결지를 확보했다. 차량대피알림시스템을 활용해 침수 위험차량 사전 알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연구를 바탕으로는 침수 발생 시 지방자치단체 재난 대응부서와 자사의 현장 출동관리 부서에 수위 정보를 공유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한다.

장마 기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보험업계와 금융당국과의 협력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침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목적의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를 개시했다. 알림 서비스는 보험사와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구축했으며 자동차 보험 가입 정보를 통해 침수와 2차 사고 위험 차량에 대한 대피 안내를 제공한다.

대피안내 메시지는 시스템을 통해 직접 발송되고 전화 연결은 안심번호로 이뤄져 운전자의 개인정보는 보험사의 현장 순찰차에 공유되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예년보다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장마의 양상이 밤 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고 있어 차량 침수피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차량대피 알림이나 신속 처리 시스템 등 비상체제를 운영하면서 피해 발생과 손해율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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