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팔도, 러시아서 K라면 인기 휩쓴다..유럽·중앙아시아 진출도 용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16 14:34 의견 0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프라다지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팔도 도시락은 지난 5월 기준 러시아 라면 시장점유율 33.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자료=팔도)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도시락의 팔도와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이 러시아 시장에서 K라면 인기를 휩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수요 확장에 나선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프라다지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팔도 도시락은 지난 5월 기준 러시아 라면 시장점유율 33.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은 시장 점유율 0.7%로 아직 6위에 머물러 있지만 하반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기업의 활약에 힘입어 러시아로 K라면이 수출되는 수출액도 늘어났다. 글로벌 수출입 통계기관 GTA 조사 결과 지난해 러시아의 라면 수입액은 약 7037만 3000달러(약 940억원)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000만달러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K라면 수입 규모는 1481만9000달러(약 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또한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소비자들은 22억개 라면을 구매했으며 이는 라면 소비량 세계 12위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꼽힌다. 러시아인들은 간단한 간식으로 라면을 먹거나 넓은 영토 특성상 자주 이용하게 되는 열차 안에서도 인스턴트 라면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도는 도시락으로 1991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해 1997년 첫 현지 사무소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 내 2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러시아 탐보프주에 제분소를 인수하며 원재료의 공급망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팔도는 도시락 라면에 이어 카테고리를 다각화해 러시아에서 국민 스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인수한 제분공장에서 감자칩 등 스낵 브랜드 부첼라를, 시리얼과 곡물바 등 제품 브랜드 델루나를 각각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상반기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홀리데이 타간스키 모스크바 호텔에서 열린 K푸드 설명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러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러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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