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논란 속 발표된 보험사 상반기 실적..손보사 웃고 생보사 ‘주춤’
빅5 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익 4.8조 달성..역대 최대 줄이어
반기 순익 1위 달성한 삼성생명..주요 생보사는 ‘부진’
금융당국, IFRS17 공동협의체 다음 달 2차 회의 진행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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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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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해 온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상반기에 또 한 번 갱신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실적은 새 회계제도(IFRS17)에 맞춰 발표됐지만 금융당국이 회계 혼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고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보험업계의 실적 변동은 클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손보사 5곳(삼성·메리츠·현대·KB·DB)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조8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반기 기준 최대 실적도 갱신한 것이다.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삼성화재로 1조31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 이어 DB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23.2% 오른 1조1241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도 각각 9977억원과 83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KB손해보험은 5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사가 계속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보험손익을 크게 견인한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입된 IFRS17 제도에선 계약 기간이 지날수록 보험계약마진(CSM)을 매년 일정 비율 이익에 반영하는데 종신보험을 비롯한 장기보장성보험의 경우 CSM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생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삼성생명을 제외하곤 다소 주춤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순익 1조36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5% 성장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앞섰으며 보험업계 전체에서 가장 많은 반기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달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실적은 같은 기간 각각 7.81%와 17.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해 신계약 CSM은 6.8%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52억원 줄어 실적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IFRS17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1분기 IBNR 기준이 변경되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올해 순이익은 감소했다.
IBNR이란 보험사고 발생으로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생겼지만 아직 청구되지 않은 금액으로 보험사는 이를 준비금 형태로 적립해 둬야 한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보험사고 일자를 지급사유일로 적용해 IBNR을 산출해 왔는데 올해 원안사고일로 변경되면서 추가 준비금이 발생한 것이다.
손보사와 생보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IFRS17 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혀 하반기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이 해지율을 과도하게 책정해 실적을 부풀렸단 의혹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IFRS17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회계 혼란을 막기 위해 개선안 마련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보험개혁회의 신회계제도반에서도 IFRS17 계리적 가정 조정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공동협의체는 4월 금융당국이 마련한 IFRS17 안정화 감독·지원 방안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구성됐으며 연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운영방안과 릴레이 간담회 보고 등을 논의한 1차 회의가 지난달 진행됐고 다음 달 말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제도 개선과 함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어 역대급 실적 흐름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도 개선 방향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기준 변경에 따라 지표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당국의 의견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나 금리하락 영향으로 실적 흐름은 주춤할 수 있지만 여전히 보장성 보험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만큼 상황을 주시하면서 건전성 관리와 판매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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