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맨 조만호 리턴] ①무신사, 20년만에 커뮤니티에서 ‘이커머스 공룡’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패션시장 1위 이커머스로 성장
스타일쉐어·29CM 인수하며 거래액 2조 시대 열어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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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06:00 | 최종 수정 2024.09.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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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패션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무신사는 여전히 건재하다. 창사 이래 첫 적자로 위기설도 돌고 있지만 무신사맨 조만호 의장의 복귀로 또 다른 성장을 이뤄낼 무신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무신사가 2001년 국내외 패션정보를 교류하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을 줄여 무신사로 불렸다.
현재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4조원대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몰리는 대형 패션 유통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무신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9931억원으로 전년대비 40.2% 성장했다.
무신사는 2009년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7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패션 소비에 주축이 되는 10~30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를 미디어(콘텐츠)로 재미있게 보여주면서 시장점유율을 키워왔다.
무신사와 함께 성장한 커버낫 등을 비롯해 젊은 소비층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킨 데 이어 다른 이커머스에서 볼 수 없었던 패션전문 ‘매거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이후 무신사는 SNS와 유튜브까지 다양한 채널로 콘텐츠를 확장해 나갔다.
당시 조만호 대표는 “‘무신사는 누구나 스트리트 패션을 한 곳에서 편하게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모여 시작된 플랫폼”이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핑몰은 일본의 조조타운으로 무신사도 조조타운과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 스타일쉐어·29CM 인수하며 대폭 성장
무신사의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는 2021년 스타일쉐어·29CM 인수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무신사는 3000억원에 두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패션시장 1위 이커머스로 등극했다.
당시 스타일쉐어는 1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던 여성 패션 카테고리가 강세였고 29CM은 감도 있는 스타일의 30~4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었다. 무신사는 두 이커머스를 인수하면서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여성 패션’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29CM은 현재 무신사의 핵심 사업부 중 하나다. 여성 패션부터 리빙·뷰티·잡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뻗어 나가는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무신사 측은 올해 29CM 거래액을 1조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에 힘입어 2022년부터 패션 이커머스 최초 2조원 거래액 시대를 열었다. 무신사는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2017년 거래액 30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4500억원 ▲2019년 9000억원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선호 브랜드, 관심 상품, 쇼핑 활동을 바탕으로 정교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브랜드 패션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 인기 상품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랭킹, 취향 분석 기반의 브랜드 및 상품 추천, 코디와 콘텐츠 제안 등 더욱 다양한 형태로 입점 브랜드와 고객의 접점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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