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대를 거쳐 이어온 도전과 혁신의 여정을 조명합니다. 창업주 정주영의 도전 정신에서부터 정몽구와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리더십의 변화를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현대차가 어떤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과정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의 틀을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수많은 도전과 위기가 있었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정의선, 대내외적 악재 돌파..모빌리티 전략 공식화
2020년 정의선 회장의 취임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식화했다. 그는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모델은 세계 자동차 매체로부터 "미래 전기차 시장을 이끌 모델"로 평가받았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 일정이 지연됐고 중국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에 현대차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했다. 또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확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변화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의 비전이 발표된 초기에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에 익숙한 일부 임원진과 경영진 사이에서 반발이 있었다. 특히 '기존의 내연기관 사업을 포기하고 전기차와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전환이 너무 빠르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선 회장은 외부의 혁신적인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2021년 4월 그는 애플의 전직 최고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디자인 총괄로 재영입하고 엔비디아 출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조직 문화를 형성했다.
2022년에는 그룹 내 '미래 모빌리티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전통적인 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내부 갈등을 줄여 나갔다.
외부적인 도전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정은 큰 위기로 다가왔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배터리 생산 비용이 상승하자, 현대차는 자체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호주의 광산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배터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했다.
또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공장에 74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현지 생산 비중을 높였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 ‘탄소 중립 2045’ 비전..미래를 향한 혁신
현대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버와 협력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본격화하며 ‘하늘을 나는 택시’라는 새로운 이동 수단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탄소 중립 2045’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 생산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는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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