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대를 거쳐 이어온 도전과 혁신의 여정을 조명합니다. 창업주 정주영의 도전 정신에서부터 정몽구와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리더십의 변화를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현대차가 어떤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과정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3위 완성차 제조사로 성장하기까지는 정주영 창업주, 정몽구 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세대별 리더십의 변화가 있었다. 이들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각기 다른 전략을 펼쳤지만, '도전'과 '혁신'이라는 공통된 철학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 '도전'과 '혁신'의 DNA, 한국 자동차 산업 기초를 다지다
정주영 회장은 1974년 한국 최초의 국산차 포니를 개발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초를 다졌다. 당시 한국은 자동차 제조 기술이 부족했고, 외국에서 수입한 차량에 의존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한국도 우리 힘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 미쓰비시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적 장벽을 극복했고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저명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맡겼다. 주지아로는 현대차의 포니를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탄생시켰으며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포니의 첫 수출은 1976년 남미로 향했다. 당시 한국의 자동차는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포니의 성공적인 수출은 현대차의 글로벌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정 회장은 포니를 통해 현대차의 기초를 다졌고, 한국 자동차 산업을 국제 무대에 올려놓았다. 그가 이룬 성과는 당시 한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한국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의 도전 정신과 혁신적 접근은 현대차의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 품질 경영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모빌리티 선두 노린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현대차의 수장이 되면서 ‘품질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그의 리더십 하에 현대차는 ‘품질이 곧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 관리에 집중했다.
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체코 노소비체, 중국 베이징 등지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고 세계 기준에 맞는 품질 관리를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2009년 미국 J.D. 파워 초기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가 도요타와 혼다를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몽구 회장은 또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2015년에 독립시키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제네시스의 성공은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회장직을 이어받으며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8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목표로 한 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은 현대차의 환경 친화적 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정의선 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소를 설립하고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의선 회장의 이러한 혁신적 접근은 현대차가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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