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맨 조만호 리턴] ②가파른 확장에 성장통..조만호 의장, 사임 3년만에 복귀
성장통 겪은 무신사, 조 의장 복귀로 재정비
전문성·실행 속도 강화 위해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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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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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패션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무신사는 여전히 건재하다. 창사 이래 첫 적자로 위기설도 돌고 있지만 무신사맨 조만호 의장의 복귀로 또 다른 성장을 이뤄낼 무신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무신사가 2021~2022년 가파른 확장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그 성장통으로 인해 무신사맨 조만호는 사퇴를 결정했다.
조만호 의장은 지난 2021년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및 이벤트 이미지 논란 등에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당시 조 의장은 직원들에게 메일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신사 회원임이 드러나는 분을 마주치면 기분 좋게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어제의 저는 사라졌다”며 “이제는 거리에서 ‘커버낫-C로고’와 ‘디스이즈네버댓’의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피하고 숨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았다”고 토로했다. 본인이 일궈낸 사업과 자신을 분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조 의장의 대표직 사퇴 이후에도 무신사는 네이버 크림과의 가품 논란이 있었고 2023년에는 사내 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해 최영준 CFO가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마침 지난해부터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패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고 무신사의 지속성장을 의심하는 이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신사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6억원이다. 이는 솔드아웃 전개를 위해 분할한 에스엘디티의 영업적자 288억원과 물류시스템 확장 투자로 무신사로지스틱스의 91억원 적자가 반영된 수치다.
조만호 의장 사임 이후 ‘조만호의 남자’로 불렸던 한문일 전 대표도 4년만에 무신사를 떠나게 됐다.
한문일 전 대표는 무신사 입사 4년만에 단독대표까지 올랐던 인물로 주목받았다. 무신사의 글로벌 투자 유치와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기획 등으로 무신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에스엘디티의 ‘솔드아웃’은 한문일 대표가 본부장 시절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적자를 개선하지 못했고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만호 의장 복귀로 무신사는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부와 플랫폼 사업을 나누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먼저 조만호 의장이 총괄대표겸 글로벌사업부 대표를 역임하면서 해외 대규모 투자 유치와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플랫폼 사업 대표로는 박준모 29CM 사업 대표를 선임했다. 글로벌 커머스 경험, 프로덕트 및 테크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플랫폼 비즈니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신진 브랜드 육성과 컨설팅에 집중해온 조만호 의장은 무신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총괄 대표로 나선다”며 “회사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구분하여 운영하는 과감한 구조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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