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이초 교사 사망 경찰 발표 맹비난..“혐의 없음 위해 2달 허비”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0.13 12:58 의견 0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발표에 대해 2달간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교사와 시민 2만5000명에게 받은 서명을 첨부해 서울경찰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사진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영주 사무총장과 김성보 서울지부장이 13일 서울경찰청 민원실에서 서이초 교사 수사 결과 규탄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출하는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서이초 교사 사망 경위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교사들은 경찰의 성의 없는 결과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0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서이초 교사 사망 경위와 범죄 혐의 여부를 수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특정인의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여기에 사망 동기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 부검을 의뢰했다고도 전했다.

서이초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 A씨는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해당 교사는 평소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문제 학생 지도에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6일 전인 지난 7월 12일에는 A씨가 담당하던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연필 사건’이 발생했다.

교원단체들은 연필 사건 등으로 사망한 교사가 다수의 학부모에게서 민원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번 경찰의 발표에 대해 전교조는 혐의 없음이라는 결과를 위해 2달이나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사망한 교사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이 어땠는지, 연필사건의 진실은 밝히지 못하면서 왜 학부모 혐의가 없다고 초기 수사에서 발표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경찰은 심리 부검을 통해 사건을 처리한다고 말해 전국 교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며 “정부와 경찰이 서이초 교사 죽음을 개인사로 정리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교조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이초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교사와 시민 2만5000명에게 받은 서명을 첨부해 서울경찰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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