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6시간] 정부부처 장·차관 일정 전면취소..계엄 후폭풍 수습 분주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04 13:20 의견 0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만에 해제됐지만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후폭풍 여진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관계부처 장·차관들의 오늘자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주요 부처 일정은 물론 정책 발표 일정도 취소됐고 관가에 모여 수습 대안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최상목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후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 “24시간 경제·금융상황 점검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실물경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TF 팀장은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맡는다. 당초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 등이 안건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발표가 불발됐다. 이와 별도로 기재부는 1급 이상 간부회의를 매일 개최하기로 했다.

다른 부처도 비상계엄 후폭풍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김포 열병합 발전소 준공식, 부평 한국GM 공장 방문, 인천남동산단 민관합동 문화융합 협의체 발족식 등의 일정이 있었지만 전면 취소했다. 산업부도 이날 새벽 비상계엄 선포 후 1급 이상 간부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에 나섰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실장급 이상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평상시와 같이 각자 정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예정된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서 간부들과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도 자정께 간부회의를 열고 “업무를 차질없이 이행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날 있을 수산식품 수출업계 간담회 등의 외부 일정은 취소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회의를 취소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5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철도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는 참석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전 조홍선 부위원장 주재로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열었고 직원들에게 차질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위원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 출장 비행편에 탑승 중이었는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예정된 OECD 일정에는 신동열 경쟁정책국장이 대참할 예정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면세점 신선농산물 입점 기념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농산물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 등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내부 점검을 위해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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