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모’ 금융권 채용 박람회 열렸는데..“참여 열기 예년만 못하네”
23~24일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
은행 등 총 64개사 참여..역대 최대 규모
군인부터 고등학생까지 취업 열기 뜨거워
채용 전망 어둡다..“참여 열기 예년만 못해”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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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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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권 하반기 채용문을 여는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은행·증권·보험·카드·금융 공기업 등 총 64개사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지만 대부분의 참여사들이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채용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막을 열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금융권 64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 참여기관들은 개별 부스를 마련해서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구직자를 위해 다양한 취업·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사전 서류 심사를 통과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한다. 현장 면접자의 약 35% 이상을 우수면접자로 선발해 향후 은행 채용 시 1차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박림회장은 현장 면접에 참여하기 위해 정장을 차려 입은 구직자는 물론 제대를 앞둔 군인과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들로 꽉 찼다. 현장 면접이 이뤄지고 있는 은행권 부스에서는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람회 참여를 위해 휴가까지 내고 방문한 군인은 A씨는 “제대를 앞두고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했다”며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구직자 B씨는 “은행 취업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융권 채용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은 높지만 하반기 채용 시장이 전망이 밝지는 않다. 특히 은행권은 상반기 많은 인원을 채용해 하반기 채용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42명 늘어난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했다.
이날 부스에서 현장 면접 진행 업무를 맡은 한 시중은행 직원은 “많은 구직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이날 하반기 공채 일정 등 구체적인 채용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아직 하반기 공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시 시점이 돼야 규모나 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 붙으면서 취준생들의 박람회 참여 열기도 다소 수그러 든 것 같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박람회장에서 만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구직참여자들이 확연히 줄어든 것 같다”며 “박람회장이 꽉 찼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박람회 행사 규모는 커졌는데 방문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요즘 취업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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