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공채 물꼬 트나..은행장도 취준생도 찾은 채용 박람회 ‘대성황’

3년 만에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오프라인 개최
시중은행장들, 현장 방문해 취업 열기 확인
진옥동 행장 “700명 채용”..타행도 예년 수준 채용 전망
신규 행원 채용 규모 감소세..올해는 채용 규모 늘릴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25 11:28 의견 0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위해 부스를 오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권 하반기 공개채용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의 열기가 뜨겁다.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박람회에 금융 당국 수장과 정치권 인사, 시중은행장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의 하반기 공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회식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11개 은행의 수장들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 은행장들은 개회식을 마치고 현장 면접 등이 진행 중인 부스를 방문해 현장을 돌아보고 취준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지난 4~5회 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온라인으로 개최됐기 때문에 은행장이 채용 현장을 직접 돌아볼 일은 없었다.

이날 취준생들의 뜨거운 취업 열기를 직접 체험한 은행장들은 하반기 공채에 대한 계획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하반기에 700명 수준의 채용 계획을 언급했고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300명 수준의 채용을 약속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개회사에서 “우리 금융권은 점포를 축소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20년 6300명, 2021년 7500명을 신규 채용했다”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작년 수준의 채용을 추진하면서 청년을 위한 금융산업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도 축사에서 “우리가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지금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미래를 밝혀주는 것”이라며 “오늘 박람회는 청년들과 금융권 취업을 같이 준비하는 청년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준생들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데다 금융권 수장들이 직접 방문해 취업 열기를 확인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었던 하반기 채용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진행하는 현장 채용 면접을 통해 하반기 공채에 돌입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은 현장 채용 면접을 진행해 우수 면접자에게는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특히 올해는 우수 면접자에게 우수면접자 선정 비율을 기존 30%에서 35% 수준으로 늘려 수혜자를 확대했다. 은행권에서는 공채 시 서류전형 면제는 굉장한 혜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 채용 면접 경험은 자기소개서 작성과 실제 면접에서 좋은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와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통상 8월 말에서 9월 중순경 채용 계획과 일정이 확정되는 데 그전까지는 정확한 채용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적인 채용 규모와 일정이 미정인 상태”라며 “수백명 수준에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진행 중인 IT 부문 인력 채용이 마무리되는 대로 하반기 채용 진행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인원이나 세부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영업점 축소와 비대면 금융의 확산으로 신규 행원 채용 규모를 매년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직접 취준생들과 소통하며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언급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이를 계기로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 확대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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