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해소할 것"..국내 거래소 10곳, 협의체 'VXA' 출범

이상훈 기자 승인 2023.01.19 16:30 | 최종 수정 2023.01.20 18:57 의견 0
18일 코인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거래소 10곳이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를 출범했다. [자료=VXA]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코인마켓 운영 중인 거래소 10개사에서 18일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ir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 이하 VXA)’를 출범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VXA 출범식에는 김덕중 플랫타이엑스 대표, 김석진 플라이빗 대표, 김은태 BTX(舊 비둘기 지갑) 대표,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 어국선 포블게이트 대표, 이태희 에이프로코리아 대표, 이동민 오아시스 대표, 최준용 후오비 코리아 대표, 한승환 지닥 대표, 황익찬 비블록 대표가 참석했다.

VXA 관계자는 "VXA 협의체 출범은 공정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과 소비자 선택의 확대 투자자 보호라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본질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VXA 협의체 출범식에서 각 거래소 대표는 "현재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 권한을 제한하는 시장의 독과점이며, 독과점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제한적 은행 실명계좌 발급 때문"이라 전하며 "한국의 비정상적인 가상자산 시장 독점 구조가 공정한 시장질서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기 보다는, 허가절차를 사실상 은행에 떠넘기는 편의적 행정과 불공정한 입법에 기인한 전형적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 진단했다.

VXA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실명계좌 발급 확대를 통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독과점 문제 해결 ▲소비자 권익을 위한 유효하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가상자산 시장 발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한 투자의 신뢰와 안정성 회복 등의 내용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향후 VXA를 통해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한 VXA 회원사 관계자는 "DAXA 회원사 아닌 다른 거래소들도 FIU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해 VASP(가상자산사업자)로 등록돼 있고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획득, 트래블룰에 맞춰 AML(자금세탁방지) 기준 마련 등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분야별 담당자를 충원하는 등 정부 당국의 요청을 충실히 이행했다"면서 "하지만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98%를 원화마켓 거래소가 차지하고 있고, 단 2%만을 20여 곳의 거래소가 나누고 있다.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지속되는 한 거래소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VXA의 요구사항은 적어도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고, 잘못하는 곳은 합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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