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철강 투톱'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뜨거운 철강 신화를 쓴 데 이어 '적게 쓰고 다시 쓰는' 재활용 행보로 친환경 실천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은 총 11조6855억원으로 전년(2조4760억원)보다 371.9% 뛰었다. 글로벌 철강 업황 호조에 힘입은 역대급 실적이다.
우선 포스코는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익이 9조2380억원으로 284.4% 늘었다. 매출도 32.1% 증가한 76조3320억원을 거뒀다. 모두 사상 최대치다.
현대제철도 연결 영업익이 2조4475억원으로 무려 3251% 증가했다. 매출도 27% 늘어난 22조8499억원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들 철강 투톱은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기세를 몰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재활용 촉진하거나 일회용 퇴출에 앞장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포스코 "친환경 교육 앱 만들고 일회용 컵 멀리하고"
포스코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철강재의 재활용성과 친환경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앱 '번개맨과 친환경 번개파워'를 만들어 공개했다.
앱의 내용을 보면 환경오염으로 무너진 학교 운동장을 배경으로 학생들이 철강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로 된 자재를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해 번개맨에 친환경 번개파워를 충전해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른 소재보다 재활용성이 우수한 철강재의 친환경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포스코의 제철소들도 친환경 행보에 열심이다.
우선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30일 사내 도시락 용기를 다회용품으로 바꿨다.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용기있는 도시락' 프로젝트를 도입한 것이다. 광양제철소도 이 프로젝트를 확대 운영 중이다.
포스코 전 임직원들도 일회용품 배출 감소와 ESG경영 실천을 위해 뜻을 모았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배포해 일상 속 탄소저감 활동을 위한 문화를 조성했는데 임직원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꾸준히 사용한 결과 지난달까지 약 1만1000그루의 소나무를 식재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회용품 쓰레기 줄이 및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가 정착되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자원 재활용으로 친환경 제철소 도약"
현대제철은 조개껍데기와 소의 배설물, 반도체 폐기물도 원료로 재활용하며 대표적인 '친환경 제철소'로 떠올랐다.
특히 굴과 조개껍데기 등 패각을 고로 공정에 쓰거나 폐기물을 철강 생산 공정에 재활용하는 방식의 친환경 조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마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을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만들었다. 우분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 확보 및 저탄소 생산체계 구축에 기업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탄소중립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국내 탄소 최다 배출 업종인 만큼 친환경 사업을 포함해 탄소 감축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구조"라며 "코로나19로 그간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었지만 ESG 실천을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 나서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