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의 바운더리(경계)를 제휴를 통해 뛰어넘는 팀.”

카카오뱅크 김태훈 팀장이 자신이 속한 제휴사업팀을 소개하는 말이다. 실제로 ‘26주 적금 with OOO’로 대표되는 제휴 상품·서비스는 카카오뱅크 만의 색깔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5년간 17번의 제휴로 누적 600만좌 가입이라는 성과도 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제휴업무를 전담하는 제휴사업팀을 별도로 신설했고 올해 투자·신사업그룹으로 편재했다. 시중은행들의 ‘임베디드 금융’ 확산에 맞서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카카오뱅크 제휴 상품·서비스의 범위는 넓어지고 혜택은 커지고 있다. 제휴사업팀 김태훈 팀장을 만나 제휴 상품의 성공 비결과 계획을 들어봤다.

카카오뱅크 제휴사업팀 김태훈 팀장 (자료=카카오뱅크)

▲ 제휴사업팀을 소개해 달라. 팀장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제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 신설된 팀이다.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서비스 제휴를 신설된 신사업실에서 전사적인 제휴업무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카카오뱅크 밸류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투자·신사업그룹으로 확장했고 제휴사업팀도 해당 그룹 내에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 제휴 상품하면 ‘26주 적금 with OOO’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후 어떤 제휴 상품들이 출시됐나.

2018년 6월 26주 적금이 처음 세상에 출시됐다. 이후 2020년 8월 ‘26주적금 with 이마트’로 제휴 적금을 선보여 5년간 17번의 제휴로 누적 600만좌가 넘는 가입이 이뤄졌다. 이후 규칙에 따라 알아서 저축해주는 '카카오뱅크 저금통' 상품을 2022년 5월 세븐일레븐 제휴를 시작으로 7번의 브랜드저금통 제휴를 진행해 약 510만건의 이용 건수가 나왔다.

이어 카카오뱅크 미니(mini) 고객이 이용 가능한 'mini 26일 저금'을 2022년 9월 배달의 민족과 제휴를 시작으로 10번의 제휴저금을 진행해 약 65만명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또 2023년 출시한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은 2024년 6월 배스킨라빈스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번의 제휴를 통해 약 80만명의 고객에게 혜택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550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누적 1300만명의 고객에게 제휴 혜택이 제공됐다. 좀 더 많은 고객께 더 자주 제휴 혜택을 드리기 위해 최근 ‘선택하고 혜택받기’, ‘응모하고 혜택받기’, ‘카드짝 맞추기’ 등 제휴 서비스를 출시하며 제휴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정말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제휴사 선정에 특별한 기준이 있나?

제휴 적금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더 좋은 혜택을 제공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휴 기획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상품별로 특성에 맞는 제휴사를 선정하고 제공 시기와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

26주 적금은 26주라는 기간 동안 매주 고객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니 특정 기간보다는 좀 더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제휴사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또 한달적금은 31일간 매일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해 특정 기간에 필요한 혜택을 구성할 수 있는지가 더 고민되는 부분이다.

브랜드 저금통은 적금 금액대로 다양한 제휴사 상품을 확인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mini 26일 저금은 10대 고객들이 시기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제휴를 고민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각각의 제휴를 시기와 상품에 따라 판단하며 고민한다.

▲ 제휴 적금은 제휴사에 따라 혜택도 크게 달라진다.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지 제휴사와 협의해야 할 텐데 어려움은 없는지.

제휴 사업 과정에서 양사에서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 부담은 목적이나 상품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다만 꾸준하게 제휴를 진행하며 해당 이력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결정하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제휴상품의 경우 단순한 금리 뿐 아니라 생활 속 필요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기조로 한 상품이다. 단순한 비용, 수치적 측면보다 고객 만족도 등 고객 효용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실제로 그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더 유용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방점을 두고 상품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다.

▲ 기억에 남거나 고객 반응이 좋았던 제휴 적금 상품은?

지난해 총 15번의 상품제휴를 진행해 약 550만좌 개설과 전환이 이뤄졌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1.7배 실적이다. 각 제휴적금의 상품마다 기준이 다르다보니 가장 반응이 좋았던 상품을 고르기 어렵지만 가장 많은 고객이 반응한 상품은 ‘브랜드저금통 with 하나투어’다. 하나투어와 함께 진행한 브랜드저금통은 카카오뱅크 제휴적금 사상 최초로 100만좌 전환이라는 실적을 나타냈다. 추첨을 통해 여행지원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해 고객과 제휴사 만족도 모두 높았다.

두번째로는 하나증권과 진행한 '한달적금'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종 금융기관과의 최초 제휴로 적금 가입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저축에서 투자까지 이어지는 맥락임에도 하나증권 거래로 이어진 고객이 한달적금 가입고객의 약 40%를 달성하는 등 이용고객님들께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제휴 적금 상품의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제휴 적금은 고객이 사랑해주신 카카오뱅크 시그니처 적금을 통해 적시에 적절한 혜택을 가장 적합한 제휴 적금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제휴적금뿐만 아니라 ‘선택하고 혜택받기’, ‘응모하고 혜택받기’, ‘카드짝 맞추기’, ‘돈 버는 서베이’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와도 결합해 좀 더 다양한 혜택을 폭 넓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그룹과 F&B와 유통할인을 동시에 제공하고 싶어 ‘26주적금 with 롯데리아’와 ‘브랜드저금통 with 롯데마트’ 그리고 ‘카드짝 맞추기 with 세븐일레븐’을 동시에 진행했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삼세페)’에 맞춰 한달적금을 진행했다. 시기와 아이템에 맞춰 고객에 필요한 혜택과 제휴사가 원하는 제휴를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적금 상품 이외에도 제휴 서비스의 영역을 더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제휴 서비스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마련하나.

지난해 ‘카드짝 맞추기’를 필두로 ‘선택하고 혜택받기’, ‘응모하고 티켓받기’ 등 제휴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올해도 ‘응모하고 혜택받기’, ‘빨리 맞추기’, ‘색깔 맞추기’ 등을 4월에 출시하며 제휴의 영역을 넓혀가고자 한다.

이는 이용 고객에게 카카오뱅크에서 경험하는 편리함과 혜택을 금융을 넘어 생활의 분야까지 이어지게 하고 싶은 제휴사업팀의 다양한 고민에서 나오는 것 같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팀원들과 수평적인 카카오뱅크 문화가 결합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 저희도 시중에서 이뤄지는 많은 제휴와 브랜드를 경험하고 고객이 주시는 피드백 등을 참고하며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고도화 해 나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1일 신규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료=카카오뱅크)

▲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는 카카오뱅크의 독특한 특성이 됐다. 금융·비금융 업종을 넘나들며 제휴를 확대하는 이유는? 제휴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

제휴사업팀은 은행의 바운더리를 제휴를 통해 뛰어넘는 팀이라고도 소개하고 있다. 저희는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과 즐거움을 카카오뱅크에서 누릴 수 있도록 은행의 바운더리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정신으로 임하고 있다. 고객들이 제휴를 통해 금융을 넘어서 생활의 분야까지 확장시켜 생활 속에서 언제나 옆에 있는 은행이 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제휴 상품·서비스 확대 계획은? 제휴사업팀 리더로서 포부가 있다면.

고객들이 무엇을 하기 전에 “카카오뱅크에 들어가 볼까?”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게 카카오뱅크에 들어오면 '나에게 꼭 맞고 재미있는 유용한 혜택들이 항상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다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제휴사업팀의 슬로건인 '모두가 만족하는 카카오뱅크 제휴'처럼 고객과 제휴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휴사업팀을 만들고자 한다.

올해는 더 다양하고 새로운 제휴를 하려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작년 진행했던 ‘응모하고 티켓받기’는 이달 ‘응모하고 혜택받기’를 통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혜택과 재미를 드리기 위해 출시한다. 또 최근 출시한 ‘빨리 맞추기’, ‘색깔 맞추기’와 같이 매일매일 재미와 함께 다양한 제휴 혜택을 누리실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휴 혜택을 드리고자 여러 제휴 서비스를 기획 중이며 새로운 제휴적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하며 더 자주 카카오뱅크를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