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 기준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1.99% 상승한 3330원을 기록했다. 올 초 1945원이던 주가는 오늘 오전 3330원으로 71.21% 상승했다. 52주 최고가로4005원을 찍고 내려오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예림당의 자금력 약점을 노리며 이사회 장악과 유상증자로 경영권 탈취를 시도 중이다. 양측 지분 격차 3.28%포인트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대명소노 9명 이사 단독 추천
대명소노그룹은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 총 9명의 이사 후보를 단독 추천하며 기존 경영진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예림당 계열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명소노가 주총에서 과반 의결권을 확보할 경우 경영권 장악이 가능해진다.
양측의 지분 차이는 3.28%p(예림당 23.08% vs 대명소노 19.8%)로 극명한 대립이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장악만으로도 경영권 분쟁은 대명소노에 유리하게 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1000억원 유상증자 요구..자금력 대결
대명소노는 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요구하며 예림당의 자금력 취약점을 공략 중이다.
2023년 6월 말 기준 예림당의 보유 현금은 444억 원에 불과한 반면, 대명소노 계열사는 6017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명소노는 유상증자 주도권을 쥐고 있다.
대명소노는 그룹 자산 총액 2조원, 연간 매출 1조5000억원이라는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며 예림당과의 격차를 부각하고 있다. 반면 예림당은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약점을 드러내며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한 부담이 크다.
예림당은 대명소노 측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주도할 경우 외부 차입 등에 의존하지 않고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 예림당 경영권 방어 의지 강해..재무 투자자와 연대 가능성도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이 예림당의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업이 주력인 예림당은 업계 침체로 2023년과 작년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티웨이항공 지분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으로 2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출판업과 항공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임에도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주된 이유다.
항공 업계 전문가는 "예림당이 쉽게 티웨이를 포기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림당이 재무적 투자자(FI)와 연대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경우, 대명소노의 인수 계획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