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이 오랜 부진을 완전히 떨쳐내고 중흥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낸 영향이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까지의 가교를 마련한 만큼 성장동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RF 온라인 넥스트’가 국내 매출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자료=넷마블)
18일 기준 ‘RF 온라인 넥스트’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4월 들어 잠시 2위로 밀려났지만 ‘광산 전쟁’ 등 첫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13일에 1위 자리를 탈환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타이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의 상반기 실적 정체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로 모멘텀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하반기 기대작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낸 셈이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부담스러운 지난해 실적 기저와 올해 추가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최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트래픽·매출 반등과 ‘RF 온라인 넥스트’의 성공,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신작 출시 준비를 통해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라앉았던 국내 게임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역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MMORPG 시장의 침체가 중론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마비노기 모바일 등 올해 출시작들과 함께 흥행에 성공하며 모처럼 게임업계에 활력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팽배했고 특히 MMORPG 시장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RF 온라인 넥스트’ 등 올해 출시작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활기가 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출시 1달째가 근접한 시점까지도 최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 흥행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커지는 형국이다. 넷마블의 나머지 상반기 출시작들도 부담을 덜고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작의 견조한 흐름에 이들의 성과가 더해진다면 넷마블의 실적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RF 온라인 넥스트’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총 8종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분기별로 계단식의 매출·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및 ‘레이븐2’의 매출이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 효율적인 비용 집행하에 올해 영업이익 22.9%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