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와 LG전자가 협업 개발한 협동로봇 전기차 자동충전 솔루션 (자료=두산로보틱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협동로봇 시장이 산업 자동화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2023년 약 10억7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다. 기관은 202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 속에서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리더십 선점을 위한 행보다.
■ 동남아 시장 진출, 글로벌 입지 늘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태국 방콕의 로봇 시스템통합(SI) 업체 VRNJ와 '협동로봇 300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2년간 A, H, M, P 시리즈 협동로봇 300대를 VRNJ에 공급한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동남아는 중국에 이은 제2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공장 설립 초기부터 협동로봇 도입 수요가 높다"며 "현지 SI업체와의 협업 확대로 대규모 수주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의 동남아 진출은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약 5%를 차지하며 4위에 올라 있다. 특히 북미 최대 자동화 전문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2024 CES에서 선보인 재활용 분류 로봇 솔루션 (자료=두산로보틱스)
■ 2026년까지 협동로봇 17종으로..생산능력 확대
두산로보틱스는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업계 최다인 13종의 협동로봇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2026년까지 17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체급식, 복강경 수술 보조, 공항 수하물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원공장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자동화셀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2200대에서 내년까지 40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협동로봇 모듈 제조 시간을 기존 60분에서 37분으로 단축하며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 자체 수익성 개선 중요 과제로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을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00억원대 적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 내년은 320억원의 흑자전환이 추정된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의 합병 계획이 무산되면서 두산로보틱스는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계열사 관계를 활용한 글로벌 네트워크 협업과 자체 유동성을 활용한 인수합병(M&A) 가능성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사업 확대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에서 로봇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