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이 1년여간의 경영권 분쟁을 마치고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시동을 건다. 그간 신약개발 명가로 이름을 알려왔던만큼 한미약품그룹의 새로운 도전에 쏠린 시선이 많다. <편집자주>
한미사이언스가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본부를 신설했다.(자료=한미약품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시동을 건다. 특히 김재교 신임 대표 주도로 비유기적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 내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본부를 신설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 중심의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는 것이 한미그룹 측 설명이다.
기획전략본부는 경영전략팀과 사업전략팀으로 구성된다. 경영전략팀은 그룹과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신성장 사업 기획을 추진한다. 사업전략팀은 다양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회를 확장하고, 체계적 관리로 성공 가능성을 확대한다.
이노베이션본부는 Connect&Development 전략팀과 Launching&Development 전략팀, IP팀으로 구성된다. 한미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및 라이선싱 전략을 강화하고 내부 기술 및 제품 라이선스 아웃 등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김재교 신임 대표는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30년간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1년 투자 업계로 전향해 바이오벤처 발굴 및 육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력과 한미사이언스 내 조직 개편을 고려하면 올해 비유기적 성장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김재교 신임 대표는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30년간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자료=한미약품그룹)
■ 자체 R&D로만 영업이익 2천억..외형 확장 고려할 때
제약 업계에서 비유기적 성장은 인수합병(M&A), 라이선스 인/아웃, 전략적 제휴, 투자 등을 포괄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진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이러한 전략들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액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자체 R&D 비율이 95%라는 점에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한 외형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바이오 기업 메딕라이프사이언스와 손잡고 항암 치료제 연구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한미약품은 메딕라이프사이언스와 함께 발굴한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임상 유효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골다공증 치료제 공동 판매 협약, GC녹십자와 파브리병 혁신신약 공동 개발 등 제휴를 넓혀가고 있다. 파브리병 혁신신약은 올해 1월 국내 임상 1/2상 IND 승인을 받았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과 혁신신약 후보물질 및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M&A를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체 R&D를 통해 신약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이루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M&A와 라이선스 인/아웃을 통한 시장 네트워크 확보는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