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위아가 안팎으로 중요한 기로에 섰다. 밖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멕시코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위협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안으로는 창원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를 크게 바꾸려 하고 있다. 이 두 사안은 현대위아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미래 성장 전략을 동시에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 트럼프 관세, 우려만큼 큰 피해 없을 것
오늘부터로 예정된 미국의 멕시코 관세 위협은 현대위아의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현대위아의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연간 40만 대 규모의 엔진을 생산하며 주로 미국 수출용 차량에 공급해왔다.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연간 9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여 현대위아는 글로벌 생산망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증산, 남미·유럽 수출 확대, 중국 산둥 공장 설비 일부의 러시아 이전 등이 고려되고 있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위아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위아 회사 측은 "멕시코 법인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 상당 부분이 멕시코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고 있어, 우려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창원 매각, "고용·협력사 타격" vs "신사업 투자 통한 일자리 창출"
국내에서는 창원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34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이 매각은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로봇, 방산, 전기차 부품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현대위아 측은 "매각은 사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운영 주체만 바뀌는 것"이라며 "공작기계 사업부 인원은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고용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실적은 이러한 도전적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8조5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67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방산 수출 확대와 중국 공장 가동률 개선이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위아가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