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과 전기차 시장 둔화라는 이중고에 놓였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전략 재편을 통해 3년 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한온시스템 캐나다 우드브리지 공장 전경. (자료=한온시스템)
■ 관세와 전기차 시장 둔화..완성차와 발맞춰 대응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에도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지 7일 만이다. 산업계는 일단 '시간을 벌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고관세 적용으로 인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 역시 북미 시장에서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한 1343억 원을 냈다. 순손실 334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와 인수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온시스템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럽 지역 고비용 공장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유럽 공장 매각이나 생산 효율화가 단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캐나다와 멕시코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 조달 체계를 강화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에 발맞춰 최대한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펀더멘탈은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은 관세와 전기차 시장 변화라는 도전에 맞서 지속 가능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전략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과 한국타이어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배터리 열관리 모듈과 스마트타이어 연동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온시스템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미 진출해 있는 유압제어장치 및 열관리사업 자회사를 기반으로 북미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관세 부담과 미국의 친환경 정책 후퇴를 감안할 때 당분간 기대했던 투자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