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가 AX(AI 전환)를 메인 테마로 잡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술 사업에 박차를 가해 저변을 넓히려는 것이다. 미디어·콘텐츠 분야도 AI를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선 형국이다.
KT가 AX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가 AX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술 및 솔루션 분야를 시작으로 미디어까지 광범위하게 전개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MWC 2025’와 ‘MS AI 투어 인 서울’ 참가를 계기로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X 액셀러레이터’라는 비전 제시와 전문조직 ‘AX 딜리버리 센터’를 출범시킨 것이 그 출발점으로 꼽힌다.
이어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손을 잡으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X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사내 ‘액셀러레이터 TF’를 가동해 각 부서 현안 및 고객 수요 해결에 AI를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태국어 LLM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특히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AI와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앞세워 공공 및 금융 분야로의 확장까지 모색하는 중이다. 관련해 지난 2월 금융 분야 AX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공공기관 대상 AX 전략 세미나도 17일에 열었다.
KT의 전방위적인 AX 관련 행보는 한국적 AI 및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의 출격이 임박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자사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KT 관계자는 “상반기 중 한국적 AI와 KT SPC 출시에 앞서 고객사 또는 공공기관 등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사들도 AX에 대한 니즈가 크지만 방법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T가 선보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주요 사업분야 중 하나인 미디어 역시 AX를 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관련해 KT는 지난 16일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미디어 사업을 KT그룹의 3대 포트폴리오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핵심 내용은 ▲지니TV AI 에이전트 도입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에 AI 기술 적용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숏폼 등이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했다. 그룹 내 미디어 관련 조직의 역량을 한데 모은 집합체 성격이다. 이들은 ▲투자 심사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 등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간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를 강조해 왔던 것과 달리 AX 가속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힘을 싣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관련해 KT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은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은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업 방향 전환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