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에 이케아와 이마트가 문을 열었다.(자료=강동구청)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서울 강동구가 최근 리테일 채널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롯데마트가 6년만의 신규 점포인 롯데마트 천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이마트가 5년만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문을 열면서 유통사들의 치열한 강동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인 그로서리 상품 개발 및 기획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넥스트 이마트 모델이다.

같은 날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1~2층에 이케아도 문을 열었다. 이케아는 강동점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오감을 만족하는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이케아가 문을 열기 전부터 서울 강동구는 리테일 채널 격전지로 주목받아왔다. 올해 1월 롯데마트 천호점이 문을 열었고 앞서 2023년 8월 홈플러스가 강동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2.0 서울 1호점으로 리뉴얼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3월 뉴코아팩토리아울렛 천호점을 F&B, 아울렛, 팩토리 매장 강화 등을 앞세워 새단장했다.

이처럼 강동구에 리테일 채널들이 잇따라 몰리는 이유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된 것과 관련이 깊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00여 세대로 이뤄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단지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율은 지난 2월 기준 63%에 달한다.

강동 데이터플랫폼에 따르면 강동구 주민 수는 49만5000여명으로 서울 자치구 평균 인구 수인 37만3000여명을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는 최근 신규 주거단지 입주와 함께 소비 성향이 높은 3040대 젊은 인구 유입으로 유통사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동부 지역의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강동구가 리테일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자료=각 사)

격돌하는 카테고리는 단연 그로서리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지구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4925m2(1490평) 규모로 들어선다. 1만3000여개 상품과 10대 신선식품을 구비해 먹거리 특화 모델로 차별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덕점이 입점하는 쇼핑몰에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와 패션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 등이 들어서 2030 고객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신도시 특성상 3040 고객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반영해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상품에 특화된 모델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천호점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 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다. 테넌트(임대) 공간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해 그로서리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오픈 이후 4월 16일까지 천호점 매출은 롯데마트의 6611.57㎡(약 2000평대) 미만 28개점의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객수는 25%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근접 상권에 맞춰 즉석 조리 식품과 간편식 상품군을 특화 매장으로 꾸린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케아도 새로 출점한 강동점에 지속가능 푸드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이케아는 강동점에 국내 이케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스웨디시 레스토랑&카페를 연다. 여기에 강동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단독 메뉴도 출시했다. 또한 다양한 스웨덴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푸드마켓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이케아의 가구 및 식품, 뉴코아팩토리아울렛의 가성비 상품 등 다양한 업태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퀵커머스 등 배송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