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서 '신들린 활약상'..롯데그룹 간판 바꿨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제치고 실적 1위로 키워내
그린수소·바이오·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분야 지속 발굴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23 15:02 | 최종 수정 2022.03.24 08:01 의견 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자료=롯데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롯데케미칼의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자신의 연봉 3분의 1 이상을 롯데케미칼에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롯데케미칼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와 5개 계열사에서 총 급여로 150억4070만원을 받았다. 이 중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에서만 59억5000만원을 챙겼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12억3000만원)보다 4배 가량 높은 규모다.

이어 ▲롯데지주(35억170만원) ▲롯데쇼핑(15억원) ▲롯데제과(21억8500만원) ▲롯데칠성음료(11억3300만원) ▲롯데렌탈(7억7100억원) 순으로 수령액이 높았다. 아직 공개가 안된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급여를 더하면 총 180억원 가량의 연봉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주총에서 승인된 총액 한도 내에서 직급과 전문성을 반영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해 롯데케미칼을 그룹 내 '실적 1위' 계열사로 키워낸 점을 가장 큰 활약으로 가리킨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17조8051억원의 매출액으로 설립 이래 최대치를 찍으며 사상 처음 롯데쇼핑을 앞질렀다. 롯데그룹의 얼굴이 바뀐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조5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3%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1조4449억원으로 724% 껑충 뛰었다. 최근 5년간 15조원대에 머물러 있던 매출이 곧 18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 사이 롯데케미칼의 영향력은 신 회장의 기대와 의지에 힘입어 날로 강력해진다.

지난해 말 착수한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사라왁 지역에 연생산량 ▲그린암모니아 63만톤 ▲블루암모니아 60만톤 ▲그린메탄올 46만톤 ▲그린수소 7000톤급의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청정 암모니아, 청정 메탄올을 국내로 들이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에서도 롯데케미칼이 핵심 병기로 나설 전망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롯데정밀화학과 130억원 규모로 이노베이션펀드 2호를 조성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롯데케미칼은 계열사 중에서도 글로벌 사업 추진력이 도드라진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인니 반텐주에 연간 에틸렌 100만톤을 만들 수 있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 상반기 중에는 인니에 중질유 분해 복합설비를 상업 가동하고 수소와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바이오와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활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나큰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소재와 수소 등 신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유통업에 쏠렸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화학사업을 대표하는 롯데케미칼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신 회장의 주문 대로 수소, 배터리, 친환경 제품 등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새 사업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 다각화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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