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작 하향안정화와 신작 모멘텀 공백기가 겹친 영향이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으로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자료=카카오게임즈)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511억원과 영업손실 4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66% 줄어들며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상반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 상태다. 기존에 캐시카우를 담당했던 모바일 게임들의 하향안정화가 이뤄진 반면 이렇다 할 신작 성과는 없었다는 점에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일정은 하반기에 집중된 상태다. 당초 2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가디스 오더’는 3분기로 조정됐다. 4분기에는 라이온하트의 신작 ‘프로젝트 Q’와 ‘크로노 오디세이’등 대작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회사는 몸집을 줄이는 형태로 손실을 최소화하며 버티려는 모습이다. 지난해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했으며 카카오VX도 사업 축소에 이어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신규 게임 성과 부진으로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아키에이지 워’와 ‘우마무스메’ 등 출시한 지 오래된 게임의 매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비핵심 자회사 사업 정리로 게임 사업 본업에 집중하겠지만 그만큼 신작 성과에 대한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비용 감축보다는 신작 기여를 통한 의미 있는 이익 반등이 무조건 확인돼야 하는 시기”라며 “PC와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에 대한 가능성이 입증될 때 실적 개선과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 반등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한 핵심 타이틀로 분류되는 데다 시장에서도 주목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최근 개발사 크로노스튜디오도 지난 2월 진행했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의 내용과 피드백 일부를 공개했으며 개발진의 내부 테스트 진행 장면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중 ‘크로노 오디세이’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예고한 상태로 그 피드백에 따라 이들의 하반기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신작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만큼 하반기 신작들의 성과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의 경우 내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로 이어지는 콘솔 라인업의 핵심인 데다 상반기 신작 공백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상태라 CBT 결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