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극화 상황에 따른 현금유동성 위험이 건설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건설사 리스크로 번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부동산 양극화 상황에 따른 현금유동성 위험이 건설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냈다.
올해 접어들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등 100위권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 배경이 됐다.
또한 최근 주택매매거래가 30~40대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 추세가 지방 지역의 주택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과 달리 지방 지역에서 인허가 이후 착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착공 대기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착공 전환에 따라 향후 공급 증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 위축과 착공 대기물량 증가 등 지방 지역의 불리한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부동산 양극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은 2021년 이후 영업수익성 저하 및 미수채권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현금유동성이 감소하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분양률 70% 미만 사업장 매출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 중 지방 지역 매출채권 비중은 73.6%에 달한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방 지역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 장기간 분양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PF우발채무 현실화도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족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지방 미착공 및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서도 PF우발채무 현실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업적자 ▲부채 과중 ▲순차입금 과중 ▲매출채권 과중 등 4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 충족하는 건설사가 올해 15곳으로 전년대비 4곳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방 지역 부동산 침체 상황 지속 시 주요 건설사들의 재무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2025년 중 건설사별 주요 사업장 분양률 수준 및 채권 회수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