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신동빈, 신동주 견제 누른다..롯데렌탈 상장 순항에 ‘뉴롯데’ 성큼

롯데렌탈 시작..계열사 IPO ‘물꼬’
신동빈, 일본기업 꼬리표 떼기 주력

김성아 승인 2021.08.10 14:37 | 최종 수정 2021.08.11 09:06 의견 0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호텔 서울 전경 [자료=롯데]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롯데렌탈의 일반청약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롯데렌탈이 롯데그룹이 3년 만에 도전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순탄한 성과를 보이면서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청사진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롯데렌탈 청약 최고 경쟁률은 85.3대 1을 넘어서면서 증거금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약 첫날인 전날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예상 시가총액이 2조1614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의 IPO 순항에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신동빈 회장의 뜻대로 재편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점치고 있다.

사실 롯데렌탈 자체 IPO 성과만 보면 신동빈 회장보다는 현재 대척점에 있는 형 신동주 광윤사 대표에 더 유리하다. 롯데렌탈의 대주주가 호텔롯데(47.06%)로 호텔롯데는 광윤사의 지분이 높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크다. 즉 롯데렌탈 자체의 IPO 성공은 일본 롯데측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로 호텔롯데 등의 IPO를 꼽고 있다. IPO를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에 퍼진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낮추고 2017년 세운 롯데지주로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측은 롯데렌탈의 성공적인 IPO를 통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뒤이어 호텔롯데의 IPO를 빠른 시일 내 추진하여 호텔롯데의 일본 지분을 희석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신동빈 회장과 한국 롯데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이루는 것이 ‘뉴롯데’의 큰 목표다.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신동빈 회장과 한국 롯데는 계열사 IPO에 속도를 내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신동주 대표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롯데그룹의 부진한 실적 등을 이유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 자질에 대한 견제를 내비치고 있어 IPO 작업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측은 빠른시일 내에 호텔롯데 상장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나 아직은 뚜렷한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등 외부적 이유로 호텔롯데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롯데렌탈 상장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또 코로나19 완화 추이에 따른 실적 개선세도 기대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상장 후 시가총액이 인수가 대비 2배 뛴 2조원에 달할 섯으로 예상되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호텔롯데의 IPO 추진은 물론 롯데지주와의 합병 등 뉴롯데 작업이 본격적으로 개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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