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화학 자존심' 롯데케미칼..'계열사 1위' 받고 '콜럼버스 정신' 장착

인니 반텐주에 에틸렌 생산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 계획
'화학 전문가' 김교현 대표에 부회장직 맡겨..케미칼 육성 의지
미국내 배터리 소재 공장 설립 검토..계열사 실적 1위 '자신감'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2.28 15:23 의견 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그룹내 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자료=롯데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신동빈 회장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 힘입어 '롯데의 얼굴'이 된 롯데케미칼이 매서운 실적 성장세를 등에 업고 이번엔 콜럼버스 정신을 장착했다. 성장 잠재력 많은 인도네시아와 미국, 중국 등 해외 영토를 넓히기 위한 과감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관호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대표는 지난 22이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에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연간 에틸렌 100만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전폭적인 화학사업 지지가 뒷받침 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도 화학 전문가인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에 부회장직을 달아주고 그룹의 화학군 총괄대표도 맡게 하는 등 화학 부문 성장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이 밖에 사장단회의에서도 화학부문의 신사업 투자 및 발굴을 주문하고 화학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가리켰다.

특히 김 대표가 해외 적응력과 문화 이해도가 뛰어나단 평을 받고 있는 만큼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롯데' 실현을 한층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에 중질유 분해 복합설비를 상업 가동하고 수소와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신성장 시장 공략은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의 최대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롯데케미칼타이탄)을 인수하면서 속도를 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지난해 매출액 7597억원, 영업익 100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현지 공장을 세우고 상하이 소재 판매법인부터 베이징, 칭따오, 선전 등 주요 거점지역에 6개 분공사를 두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사업 엑셀을 밟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내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전기차 시장을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롯데쇼핑을 제치고 계열사 실적 1위 트로피를 거머쥔 만큼 두둑한 실탄을 활용한 해외사업 확장을 계속해서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7조8052억원을 올리며 롯데쇼핑(15조5812억원)과 2조원 이상 차이를 벌렸다. 신 회장의 자신감으로 우뚝 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우크라와 러시아 간 갈등 심화에 따른 '국제 유가급등' 위기를 딛고 성장세를 지속할 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높아지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납사값이 같이 뛰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진다"며 "물론 다들 재고를 비축해놓았지만 향후 리스크를 대비해 대체 원료 발굴과 신사업 투자에 힘을 싣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나프타(납사) 비중을 낮추고 LPG(액화석유가스) 사용량을 늘리는 등 원료다변화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와 유가 급등 등 불확실성이 공존하지만 인도네시아 사업과 수소·배터리 소재 등 미래 신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하며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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