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허덕' 조선사와 '일자리 팍팍' 내어주는 철강사..동국제강·현대제철 채용시즌 돌입
동국제강·현대제철 등 채용 범위 확대
올해 철강업 일자리 4000명 증가 예상
하반기 조선업 종사자 8000명 부족 관측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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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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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올 상반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채용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잔치를 벌인 철강업계가 줄줄이 채용 규모와 범위를 넓히고 있는 반면 조선업계는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장 인력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13일까지 상반기 공개채용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대졸 신입사원은 회계·세무·법무·연구·판매생산계획·영업·구매·설비·품질관리·관리·생산·안전환경 등 12개 분야에 지원할 수 있다. 또 경력직은 윤리경영·경영전략·법무·정보기획·설비 등 5개 분야에 지원 가능하다.
앞서 현대제철도 이달 초까지 전기로사업본부와 고로사업본부에 신입·경력직원 채용을 진행하며 채용 문을 열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당진, 인천, 순천 등에서만 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서울, 울산 등지에서도 직원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KG동부제철 역시 최근 생산직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제조업 환경이 위축되면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채용 인원 자체를 크게 줄이는 흐름이 이어졌다"며 "이후 후판 등 강재가격이 오르면서 업황이 좋아지고 국내 수요 및 수출이 확대되면서 채용 규모를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는 수출 증가와 수입산 유입 축소로 생산이 늘면서 일자리가 전년 대비 4000명(3.9%)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력난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조선업 종사자는 지난 2014년 20만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5월 기준 약 9만4000명까지 크게 줄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 밀집 지역 중심으로 생산 분야 인력은 최대 8000여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선업 생산 분야 일손은 ▲올 1분기 3649명 ▲2분기 5828명 ▲3분기 8280명 ▲4분기 7513명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주요 조선사 8곳의 지난해 3월 말 기준 생산직 인력 규모에 견줘 분석한 전망치다.
이에 시장에서는 선박 발주와 수주 증가 등으로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한 만큼 인력 양성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글로벌 발주량의 37.1%를 수주해 8년 만에 최대 수주 기록을 거뒀다. 올해도 1월 한 달 만에 수주 규모 총 7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에도 현장 인력이 부족해 조선업계는 당분간 고민이 길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조선 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키운다고 했지만 실제로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며 "지난해부터 수주 물량이 늘면서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건조 시즌에 들어가는 만큼 수주 물량 대비 인력난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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