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 거둬..한국조선해양은 1.3조 적자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2.07 16:1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그룹의 중심인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대규모 적자를 끌어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1조854억원으로 전년도 영업손실 5971억원 규모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도 28조1587억원으로 같은 기간 48.9% 뛰었다. 순이익 역시 18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현대오일뱅크는 매출과 영업익이 20조6060억원과 1조1424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50.5% 증가하고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에 속한 현대건설기계도 매출액이 3조55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익은 1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5% 늘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그룹 편입 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조6천782억원, 37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8060억원과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부품서비스의 수주 호조로 전년 대비 7.8% 오른 매출 1조876억원을 거뒀다.

반면 그룹의 중심으로 불리는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설정과 강재가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 등 시황 회복 흐름을 타고 매출이 지난해 대비 4% 늘어난 15조4934억원을 찍었지만 영업적자는 1조3848억원에 달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은 각각 8조3113억원, 4조2410억원, 2조8872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0.008% 줄고 나머지 두 곳은 각각 8.2%, 3.4% 올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목표를 52%를 초과 달성하는 등 최근 수주량이 늘고 있고 선가도 오르고 있어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데다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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